경기도, ‘토종종자은행’ 추진

종자관리소 내 11월 개청 예정 … 토종종자 보존과 활성화 목표

  • 입력 2019.08.14 19:07
  • 기자명 장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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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경기도는 13일 ‘토종종자은행(가칭)’을 설치해 자칫 사라져갈 위기에 놓인 도내 토종종자를 보존하고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선 2012년부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토종종자 수집 및 교환 사업이 일부 진행됐다. 하지만 전문적인 보관·저장 시설이 없어 어렵게 수집한 종자가 서로 섞이거나 분실될 위험에 처해있다. 또한 토종종자를 생산하는 도내 농민들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 빠른 도시화 등으로 토종종자의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경기도는 토종종자은행을 수원에서 평택으로 신축·이전한 경기도 종자관리소 본소에 11월 개청할 예정이다. 토종종자은행의 총 대지면적은 2만3,673㎡로 전문적인 보관·저장시설(저온저장고 100㎡)과 전시실·검사·실험실(235㎡), 육묘·증식장(3,960㎡), 야외 체험장(1,200㎡) 등이 설치·운영될 계획이다.

아울러 토종종자의 거버넌스 협의기구로 ‘경기도 우리씨앗 네트워크’를 구성해 토종종자은행의 운영과 관련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시민단체인 전국토종씨드림의 변현단 대표는 “회원들과 토종종자 활동을 해오며 정부 차원의 정책이 아쉬웠는데 경기도가 발 빠르게 나서주니 다행”이라며 “경기도 토종종자은행은 전국적인 모범이 될 것이며, 시민단체 차원에서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민 종자관리소장은 “토종종자은행을 통해 보존은 물론 다양한 주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경기도 토종농작물 보존과 육성을 위한 조례」를 2014년에 제정했다. 2012년부터는 토종종자 전문 시민단체를 지원해 화성시 등 7개 시·군에서 1,700여점의 토종종자를 수집하고, 시민단체를 통해 보존해 왔다.

평택으로 신축·이전한 경기도 종자관리소 내 토종종자은행 조감도. 경기도 제공
평택으로 신축·이전한 경기도 종자관리소 내 토종종자은행 조감도.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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