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영양제,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길벗 따라 생활건강] 영양제,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 승인 2019.08.1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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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지금으로부터 약 50년전쯤인 것 같습니다. 먹을 것이 귀해서 배만 곯지 않아도 다행이었던 시절이라 영양제를 먹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시절이었기에 당시 에비오제나 원기소 같은 고소한 맛이 나는 영양제를 먹는 또래 아이들을 부러워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약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던 가난이 한이 맺혀서일까요? 요즘 요양병원에 근무하다보면 어르신들의 약사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곤 합니다. 늘 드시던 약봉지 속에 알약이 한 개라도 모자라면 난리가 납니다.

영양제! 우리 몸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들을 골고루 담아 몸에 좋다는 이 영양제도 이제는 형편이 좀 나아져서 그런지 집집마다 방치돼 있을 정도로 흔한 물건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양제들이 과연 제대로 된 영양제인가? 아니면 무늬만 영양제인가에 대해서는 한 번 짚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 천연영양제라고 하여 값은 비싸지만 과연 그 값어치를 할 수 있는가도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천연영양제란 온갖 식품들에서 필요한 성분을 추출해 만들었다는 것인데 그 추출과정이 상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추출한다 해도 그것들을 온전히 보전해 담을 수 있는가의 문제도 쉽지 않습니다. 과일이나 채소에 미량으로 들어 있는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 그것의 수백, 수천, 또는 수억만배에 해당하는 양의 식품들을 사용해야 하는데 과연 그러한 낭비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따라서 굳이 천연비타민이란 말에 현혹돼 효과도 제대로 증명되지 않은 제품에 과다한 비용을 지불하기보다는 차라리 해당 식품들을 직접 먹어주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따라서 영양제를 드실 때엔 영양제로 완벽을 기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부족할 수도 있는 성분들을 예방 차원에서 드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 중 믿을만한 제약회사의 제품을 구입하여 드시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비타민제에 대한 상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비타민이라면 크게 수용성 비타민과 지용성 비타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용성 비타민으로는 비타민C와 비타민B군을 들 수 있습니다. 수용성 비타민은 물에 잘 녹는 비타민이기 때문에 몸에 과다하게 들어와도 쉽게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많지만 않다면 과다복용해도 큰 문제가 없는 비타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비타민C의 경우 일일권장량이란 것이 겨우 괴혈병에 걸리지 않을 정도를 기준으로 했기에, 비타민C가 가지고 있는 적극적인 역할, 즉 항산화효과나 질병에 대해 가지고 있는 항염증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큰 폭으로 증량하여 복용하여도 무방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C의 항산화효과를 꾸준히 연구해온 의사들의 견해에 따르면 감기 등 몸에 염증반응이 있을 때는 권장량의 10배에서 100배까지 복용할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1000mg짜리 알약을 하루에 1개에서 10개까지 먹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몸이 아플 때만 일시적으로 먹는 것이지 일상적으로 복용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또한 이 비타민C야 말로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합성비타민C의 원재료는 옥수수 전분으로 이를 박테리아로 발효하면 여기서 나오는 산이 바로 비타민C인 ‘아스코르브 산’인데 이는 과일 등에 들어 있는 아스코르브 산과 완전히 똑같은 물질입니다.

비타민B군도 몸이 아프거나 피곤할 때엔 권장량의 10배 이상을 먹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비타민 결핍증을 방지하는 역할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역할, 즉 면역기능증진과 피로회복 등의 역할이 비타민B군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비타민B군 또한 수용성 비타민으로서 과다한 것은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니 몸이 피곤할 땐 충분한 양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과다복용시 우리 몸에 축적돼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비타민이 있습니다. 바로 비타민A, E 등 지용성 비타민입니다. 이 지용성 비타민에 대해서는 지면관계상 다음 칼럼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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