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축협 조합장을 만나다②] 남홍순 강원 횡성 안흥농협 조합장
[지역농축협 조합장을 만나다②] 남홍순 강원 횡성 안흥농협 조합장
  • 박경철 기자
  • 승인 2019.08.1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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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농협, 신뢰받는 농협, 조합원이 행복한 농협”
농협 사업의 기본은 친절 … “중앙회, 지역농협 동반자로 봐야”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을 만나 격주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남홍순(61) 안흥농협 조합장은 지난 3월 선거에서 ‘친절한 농협, 신뢰받는 농협, 조합원이 행복한 농협’을 구호로 3선에 성공했다.

그가 조합장에 나서게 된 배경엔 어려워져만 가는 농업·농촌·농민의 현실이 있다. 농사를 지으며 1989년부터 농민운동에 나선 남 조합장은 1991년 무렵 횡성군농민회장을 역임했다.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조직이 필요한데 농협을 통하지 않고선 쉽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결국 농협을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각오 아래 직접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2005년 46세의 젊은 나이로 첫 선거에서 당선됐다.

조합원들의 선택엔 횡성군농민회장 당시 600~700명의 대학생이 농활을 와 각 마을을 누비던 모습과 옥수수 불량종자 공급에 따른 보상투쟁, 고추파동 당시 정부수매 촉구 운동 등을 통해 가렵기만 한 농민들의 등을 속 시원하게 긁어준 그의 활동이 작용했다.

지난 5일 남 조합장을 만나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확인했다.

- 당선 이후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업무현황을 파악하고, 50억원 이상의 고정투자가 된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설립 대책을 세우고 있다. 7월엔 농협중앙회 종합컨설팅을 받아 새로운 사업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근엔 전 직원이 함께 도매시장 야간 견학을 다녀왔다. 올해처럼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헐값에 팔리는 걸 눈으로 봐야 농협 직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

첫 선거 나올 때부터 외쳤던 게 친절한 농협이다. 이번 선거 공약도 마찬가지다. 참 어렵다. 농협 직원이면 당연히 조합원이 주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조합원들이 편하게 농협을 이용하고 사업도 잘되는 것이다. 그런데 조합원들은 ‘농협 직원을 위한 농협이냐, 조합원 위한 농협이냐’는 얘기를 아직도 하고 있다. 아직도 현장에선 불편한 게 많이 있다. 친절은 농협 사업의 기본이다.

원래 조합장실이 안흥농협 본점 2층에 있었다. 결재할 때 이외에는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다. 농민들 만나기가 편하고 조합원들도 조합장실에 스스럼없이 들어와 여러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경제사업실로 옮겼다.

- 안흥농협의 특징은?

전형적인 농촌형 농협이다.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사업은 다 한다. 신용·판매·구매사업, 하나로마트, 주유소, 장례식장 운영까지.

경제사업의 특징은 지역 특산품인 안흥진빵과 연계해 팥 원료곡 계약재배 사업을 한다. 또한 파프리카 수출을 하는데 다른 지역에선 영농조합법인이 수출하며 농협에 기표만 하지만 우리는 농협이 직접 공동선별해서 수출하고 있다.

고령농민이 많아서 농산물 순회 수집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 지역농협이 나아갈 방향은?

지역농협은 농민 중심으로 경제사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경제사업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신용사업으로 떠받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도시에서 농협의 간판을 달고 사업을 하는 도시형 농협이 말로만 상생이 아니라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촌형 농협에 실질적 지원을 통해서 농협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사업을 해야 된다.

그리고 출세지향적인 사람보다는 농업·농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조합장이 돼야 한다.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살아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게 협동조합이다. 농협이 협동조합의 본래 정신을 살려야 한다. 조합장이 어려운 농민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농협도 바뀔 수 있다.

- 농협중앙회 개혁은 어떻게?

농협중앙회 개혁은 여전히 화두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농협중앙회가 자기 경영에 매몰되는 것 같다. 농촌형 농협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농협중앙회가 지역농협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지 말고 상생의 동반자로서 생각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정부에서 현재까지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정책이 거의 없었다고 본다. 소비자 보호 정책은 수없이 쏟아내면서 생산자 보호 정책은 지지부진했다.

농협중앙회를 가거나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를 만나면 보조나 지원으로 생색내기용 홍보만 할 게 아니라 1년만 농촌 현장에 와서 살펴보라고 한다. 실제적 지원이 전혀 안 되고 있다. 정부에서 해야 할 정책은 농산물 수급 조절이나 최저생산비 보장이다. 정부가 게을러서 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곳은 농협이다. 농협은 충분히 가능하다. 옛날에 수기로 할 때나 통계가 어려웠지 농협의 현재 시스템만 잘 가동하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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