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폭락 마늘, 정부가 전량 수매해야”

경북 고령농민들, 문재인농정 규탄 생산자대회 개최

  • 입력 2019.08.04 21:36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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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고령시장 상설무대에서 열린 ‘농산물값 폭락 대책 촉구, 문재인정부 농정파탄 규탄 고령군 농민생산자대회’에서 농민들이 마늘 전량 수매 및 가격폭락 농산물의 최저생산비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고령시장 상설무대에서 열린 ‘농산물값 폭락 대책 촉구, 문재인정부 농정파탄 규탄 고령군 농민생산자대회’에서 농민들이 마늘 전량 수매 및 가격폭락 농산물의 최저생산비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가격폭락 농산물 최저생산비 보전하라’, ‘6cm 이상만 수매 웬 말인가 전량 수매하라’ 고령시장 상설무대 구조물에 2장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한 자리에 모인 농민들은 ‘마늘 전량 수매’가 적힌 머리띠를 동여맨 채 실질적인 가격폭락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고령시장 상설무대에서 ‘농산물값 폭락 대책 촉구, 문재인정부 농정파탄 규탄 고령군 농민생산자대회’가 열렸다. 고령군 마늘양파생산자협회(준)와 전농 고령군농민회, (사)한국농업경영인 고령군연합회 등 지역 농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자리였다.

김경수 고령군농민회장은 대회를 시작하며 “양파값 똥값, 마늘값 똥값이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됐다. 농산물값이 폭락하는 데도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하루 빨리 농가가 보유한 마늘 전량을 수매해 생산비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창수 (준)전국마늘생산자협회 준비위원장도 “현재 상황이 참담하고 기가 막힐 뿐이다. 정부가 추가 수급안정 대책으로 난지형 마늘 1만5,000톤을 수매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선 효과가 없다. 초기대응이 늦은 탓”이라며 “이제라도 생산자협회를 만들어 적극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부터 이 답답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날을 맞아 시장을 찾은 농민들은 발길을 멈추며 대회에서 나오는 발언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한 농민은 “오늘 장날이지만 시장에 사람이 없다. 농민들이 쓸 돈이 없으니 장도 예전만 못하다. 이게 농촌 현실이다”며 “농산물값이 좋아야 농민들도 살고 상인들도 살 수 있다. (상인들도) 힘을 보태 달라”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농민들은 ‘정부는 실패한 양파의 수급대책을 답습하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마라’는 제목의 결의문에서 “정부가 발표한 마늘 가격안정 추가 대책은 수급대책이라기보다는 마늘값 폭락의 책임을 농민과 농협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농가 보유 잔량에 대한 전면 수매가 실현되지 않으면 현재 마늘값 폭락 국면을 전환하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병창 전농 경북도연맹 의장은 “단순히 마늘, 양파값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정부의 무농정이 정말 문제다. 지금 어느 하나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게 없다. 농민들을 무시하는 농정에 적극 항의해야 한다”며 이날 대회를 연 고령농민들에게 지지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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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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