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여름철 더위 먹었을 땐 이렇게 하세요

  • 입력 2019.08.04 18:00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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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뜨거운 햇빛에 오래 있어 더위를 먹었는지 입맛도 없고 땀만 계속 나고 기운이 없다고 호소하던 환자분이 있으셨습니다. 다행히 여름 더위에 좋은 한약과 침 치료로 금세 증상이 호전돼서 식사도 다시 잘하게 되셨는데요, 여름철 무더위에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하므로 가볍게 생각할 일만은 아닙니다. 이렇게 무더위로 생기는 질환들을 ‘온열 질환’이라고 부르는데요, 전체 환자의 40%가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일하는 분들에게서 더 많이 생기겠죠.

더위를 먹은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며 기운이 빠지는 증상입니다. 더불어 머리가 아프거나 식욕이 없어지거나 땀이 많이 나고 무척 피곤해지는 증상이 생깁니다. 드물게는 다리나 팔, 어깨 등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심하면 온몸에 열이 나면서 의식이 없어지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바로 119를 불러서 병원으로 보내야 합니다. 자칫 잘못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더위 먹었다고 생각되면 시원한 그늘로 가서 옷을 벗거나 느슨하게 하여 체온을 낮추고 순환이 잘 되게 해야 합니다. 얼음주머니나 물수건으로 체온을 낮춰주는 것도 좋습니다. 손목, 발목, 겨드랑이 등에 얼음주머니를 대면 더 빠르게 체온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의식이 있다면 미지근한 물을 마셔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땀을 많이 흘렸다면 소금을 같이 먹거나 이온음료를 드시는 게 더 좋습니다. 다만 의식이 없다면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의식이 없으면 자칫 물이 기도로 넘어가 위험할 수 있기에, 최대한 열을 낮춰주면서 119를 불러 큰 병원으로 보내야 합니다.

쥐가 나거나 근육경련이 있는 경우에는 가볍게 마사지를 하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1시간 정도 쉬었는데도 증상에 호전이 없고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다면 역시 119를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위험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는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있는 날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낮 12시~오후 5시 사이는 가급적 힘든 일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일하기 전에는 물을 충분히 많이 드시는 게 좋습니다. 전날부터 물을 충분히 미리 마셔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소변이 진한 노란색이라면 좀 더 물을 수시로 드시는 게 좋습니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마셔도 갈증이 잘 가지 않으신다면 ‘오미자’와 ‘매실’ 같이 새콤한 농산물을 먹는 게 도움이 됩니다. 오미자는 특히 여름철 더위 먹었을 때 한약에도 많이 쓰는데요, 갈증을 멎게 해주고 오래된 기침과 허약한 증상에도 좋고 오장을 다 좋게 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오미자는 복용 방법도 간단합니다. 2리터짜리 생수병에 10~20g의 오미자를 넣고 하루 정도 기다리면 충분히 우러납니다. 보리차 끓이듯이 끓여서 드셔도 되는데 더운 여름에 끓이고 있는 것도 힘드니 그냥 하루 정도 물에 담가줘도 괜찮습니다. 미리 오미자청이나 매실청을 담가 놓으셨다면 조금씩 덜어서 물에 타 드시면 됩니다.

여름철에 많이 먹는 대표 과일인 수박을 활용할 수도 있는데요, 먼저 수박껍질을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채를 썬 다음에 바짝 말려둡니다. 이것을 10~20g 정도 넣고 살짝 끓여서 식혀 드시면 됩니다. 수박껍질에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많아서 이렇게 물을 만들어 드시면 여름철 땀으로 흘린 수분과 함께 미네랄 비타민을 다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야외에서 활동하시다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면 바로 그늘로 가셔서 꼭 충분히 휴식을 취하세요. 평소에는 오미자 물과 수박 물로 수분과 기력 보충하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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