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의 틀’ 바꾸려 목소리 내기 시작하는 청년농민들

청연, ‘농정수기 공모전’ 열고 청년농민이 바라는 농정의 상 제시
박진도 농특위원장 “청년들과 함께 농정의 틀 바꿔나가겠다”

  • 입력 2019.08.04 18:0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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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상생상회에서 열린 ‘농정수기 공모전 시상식 및 수상작 발표회’에 참석한 청년농민들이 박진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상생상회에서 열린 ‘농정수기 공모전 시상식 및 수상작 발표회’에 참석한 청년농민들이 박진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청년농부는 그 형태에 따라 도시에서 귀농한 청년농부·농촌에 살지만 부모님과 상관없이 농장을 창업하는 청년농부·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농사일을 하는 청년농부 3가지로 나뉩니다. 따라서 청년농부 육성정책은 이 형태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져야 합니다.”(청년농민 박주원 씨 수기 중에서)

청년농민들의 자생·자발적 조직이 농정개혁을 위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청년농업인연합회(회장 강선아, 청연)는 지난달 31일 서울 상생상회에서 ‘농정수기 공모전 시상식 및 수상작 발표회’를 열고 현장의 청년농민이 바라는 농정의 상을 알렸다. 대산농촌재단이 후원으로, <한국농정>이 공동심사로 참여했다. 박진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 위원장도 시상식에 참석해 청년농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공모전은 청연이 정책연구소를 발족한 이래 처음으로 준비한 행사다. 심사를 주관한 김후주 청연 정책연구소장은 “우리가 진정으로 힘 있는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려면 다채롭고 생기 있는 개인들의 목소리를 우선 듣고 기억해야만 한다”라며 “언제나 믿을 수 있고 연대할 수 있는 동료로서 각자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후기를 남겼다.

지난달 26일까지 총 27편의 수기를 접수한 청연은 <한국농정>과 함께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시상할 수기들을 선정했다. 심증식 <한국농정> 편집국장은 “청년농민들도 농사를 지으니 글과 별로 친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훌륭한 수기가 많아 깜짝 놀랐다”라며 “농정을 바꿔나가기 위해 이처럼 청년농민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사상·청연회장상·농정신문특별상·장려상·최우수상 등으로 나뉘어 시상이 진행된 가운데 청년농민 박주원 씨의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요!’가 대상을 차지했다. 승계농인 박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님과 함께 농사짓는 청년들이 겪는 갈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제안을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박씨는 글에서 “‘여기에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며 재미있게 사는 농촌을 만들고 싶다. 도시와 농촌을 가르는 개울이 있다면 청년농민이 그 개울을 폴짝폴짝 건너게 할 징검다리 돌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진도 농특위원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청년농민들과의 대화에 나섰다. 간담회는 한 시간이 넘도록 비교적 활기찬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박 위원장은 GMO 완전표시, 중소가족농 보전, 농협개혁 등 청년농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공감을 표하는 한편 농업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을 털어놨다. 박 위원장은 “농민의 행복을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행복으로 잇는 농정으로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어려울 수밖에 없다”라며 “현재의 농업시스템이나 농정의 틀 아래에서 나의 미래를 개척해갈 수 있겠는가 하는 고민을 같이 하고, 문제가 있다면 청년들과 함께 바꿔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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