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채벌레 발생량 ‘껑충’ 철저히 방제해야

고추 재배지 조사 결과, 포획량 한 달 사이 5배 이상 증가

  • 입력 2019.07.29 17:21
  • 수정 2019.07.30 09:22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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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고추 꽃에 발생한 총채벌레. 농촌진흥청 제공
고추 꽃에 발생한 총채벌레.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은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고추, 토마토, 상추, 국화 등에 피해를 주는 총채벌레가 증가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총채벌레는 1차적으로 과실 표면과 잎에 해를 입혀 기형과일을 유발하며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게 만든다. 2차적으로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병(TSWV) 등을 옮겨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농진청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고추농가 1곳과 국화농가 1곳, 토마토농가 3곳 등에서 총채벌레 발생량을 조사했다. 고추의 경우 5월에 발생률이 거의 없었으나 6월이 되며 꽃 1개당 발생률이 평균 13.2마리로 늘었다. 트랩별 포획량은 5월 평균 211.1마리에서 6월 1,219.1마리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총채벌레로 매개되는 TSWV 피해 과실 발생도 늘었다.

5월 재배가 한창이던 토마토 재배지에서는 트랩별 평균 15.2마리의 총채벌레가 잡혔으며, 7월 재배를 시작한 국화의 경우 237마리가 잡혀 5월 토마토 재배지보다 발생률이 15배 이상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하루의 평균기온이 오르면 총채벌레의 생육이 빨라지고 개체수가 증식하는 데 드는 시간인 세대기간이 짧아져 발생량이 더 많아지게 된다.

이에 농진청은 여름철 총채벌레가 발생하면 성충이 주로 서식하는 꽃과 잎을 집중적으로 방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제 약제는 4~5일 간격으로 2~3회 꼼꼼히 뿌리고 총채벌레 번데기가 서식하는 땅에도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작물이 생육하는 이랑 이외의 토양을 검정 비닐 혹은 부직포로 덮어주면 번데기 발육을 억제할 수 있다. 또 총채벌레는 서식 범위가 넓기 때문에 방제 약제를 뿌릴 때에는 노출된 고추밭 주변 잡초에도 함께 약을 줘야 효과적이다.

총채벌레류 저항성 발달을 지연시키고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선 작용 기작이 서로 다른 △클로르페나피르(Chlorfenapyr) △아세타미프리드(Acetamidprid) △스피네토람(Spinetoram) 등 3종의 약제를 교차해서 뿌리는 게 좋다.

최병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고추, 토마토 등 가지과 채소 작물에 피해를 주는 총채벌레를 효과적으로 방제해 총채벌레에 의한 직접 피해는 물론 매개하는 바이러스 병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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