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양파종자 확대, 과제는?

국산 점유율 28% 불과
농민 “수매 품종에 포함해야”

  • 입력 2019.07.21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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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6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남 영광에 위치한 양파 종자 육종·유통 전문 영농조합법인 ‘씨앗과 사람들’에 방문해 양파 종자 국산화를 위한 현장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16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남 영광에 위치한 양파 종자 육종·유통 전문 영농조합법인 ‘씨앗과 사람들’에 방문해 양파 종자 국산화를 위한 현장의견을 청취했다.

 

일본 측 수출규제로 국내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농업계 내에서도 이에 동참해야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관련해 지난 16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양파 육종·유통 전문 영농조합법인 ‘씨앗과 사람들(대표 박태훈)’에 방문, 양파 종자 국산화와 농민 소득향상을 위한 현장 의견 청취에 나섰다. 지난 2006년 설립한 씨앗과 사람들은 2018년 142만 달러 규모의 양파 종자 수출에 성공해 100만불 수출탑 및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양파의 국산 종자 자급률이 30%도 안 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골든시드프로젝트(GSP)가 전개되며 최근 국내서도 양파 종자가 개발·공급되고는 있으나 수입 종자의 재배비율이 월등히 높은 실정이다”라며 “양파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까지 경쟁력 있는 국산 품종이 다양하게 개발돼야 고가의 수입 종자의 가격 인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전문성 있는 국내 강소기업을 통해 개발된 우수 종자가 농민의 소득으로 연계되도록 종자 유통구조 개선 등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양파 재배 농민 안명진(59)씨는 “수입 종자를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만 돈을 들일게 아니라 농협 수매 계약 등에 개발된 국산 종자를 포함시켜야 한다. 지금은 농협에서 전부 일본 종자를 계약하고 있다. 정부가 예산을 들여 개발한 국산 종자의 앞길을 스스로 막고 있는 꼴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GSP 등으로 투자한 몇 백억의 예산은 다 헛돈이 돼 버린다”며 “농업의 근간인 종자에 대해 정부가 의지를 갖고 움직여야지 장관이 강소기업 방문하는 걸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김병덕 양파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정부에서 지금 양파 국산 종자 점유율이 28%라고 하는데, 현장에서 체감하기엔 10% 정도인 것 같다. 외국에서 들여와 이름만 바꾸는 경우도 더러 있는 걸로 안다”며 “종자 품질에 차이가 없다면 농민 입장에서도 굳이 더 비싼 수입 종자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수매 계약 품종에도 국산이 없고, 종자를 잘못 선택할 경우 1년 농사가 망가지므로 오랫동안 재배한 경험이 있는 일본 종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종자산업 발전을 위해선 정부가 개발한 품종에 대해 면단위로 시범포를 운영하는 등 농민이 국산 종자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종자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종자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채소의 경우 178만3,627kg을 수입했으며, 그중 양파는 5만1,838kg을 차지했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6,990만9,000달러며 양파 종자 수입 금액은 1,450만3,000달러로 다른 채소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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