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농업 미생물 연구영역 개척 나서

전국 농경지 미생물 데이터 확보 및 시스템 구축
병해충 방제·생육촉진 등 미생물제 개발·활용 확대

  • 입력 2019.07.21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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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이 농업 미생물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영역 개척에 나선다.

우선 농진청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폐비닐과 잔류농약을 처리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착수한다.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농촌에서 비닐하우스 등에 사용한 비닐은 약 31만톤이나 수거된 양은 65%인 20만톤에 그쳤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5년간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환경 문제 개선기술 개발’ 사업으로 토양 오염 주범인 농업용 폐플라스틱과 잔류농약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선발할 계획이다.

발효미생물 분야에서도 국산 우수 종균 자원화를 강화하고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연구의 폭을 넓힌다. 농진청은 발효식품의 기능성 확충과 실용화를 위해 품목별로 우수한 토착종균 발굴과 관련 기반 연구도 함께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화학농약과 미생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농약을 개발하고 미생물을 활용한 가축 면역력 증진 기술 연구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를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토양·작물·발효식품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대량으로 확보해 맞춤형 활용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미생물군유전체’로도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인간, 동·식물, 토양, 물, 대기 등에 공존하는 미생물군집과 유전체 전체를 의미한다.

농진청은 전국의 논·밭·과수원·시설재배지 등 농경지에 분포한 미생물을 데이터화해 작물별 맞춤형 핵심 마이크로바이옴을 구축하고, 전통 발효식품을 생산 단계별로 표준화해 고른 품질과 안전성 강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용범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미생물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기능성이 있어 국가적 난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미래자원이다”라며 “미생물을 이용해 농업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마이크로바이옴 핵심 기술을 선점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미생물의 새로운 영역을 선제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진청은 미생물 자원 활용을 위해 지난 2008년 발효식품과와 2010년 농업미생물과를 신설했으며 △미생물 자원의 효율적 관리 △병해충 방제 활용 △발효식품 개발 등의 기초를 다졌다. 또 국립농업과학원이 운영 중인 미생물은행에선 지난해 기준 △일반미생물 2만3,456건 △특허미생물 1,919점 △발효종균 87종 등을 확보해 보존 중이다. 산업체와 연구기관 등 외부에 3만8,343점을 분양했으며, 농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농업용 미생물제와 발효종균 등 관련 특허를 69건 등록한 바 있다.

이밖에도 농진청은 작물재배용 미생물제와 축산용 미생물제를 기술 이전해 업체에서 각각 158억원과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우수 토착종균 자원화 노력으로 주류 제조 등에 쓰이는 수입종균 비용을 4분의 1로 낮추는 성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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