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급식 친환경 첫 수매

군장병 먹거리 질과 농가소득 올리는 상생사업

  • 입력 2019.07.14 18:00
  • 수정 2020.08.06 16:59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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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파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출하회(회장 김상기) 저장창고에서 군납용 양파를 수매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파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출하회(회장 김상기) 저장창고에서 군납용 양파를 수매하고 있다.

경기도가 접경지역 친환경농가가 생산한 양파와 감자를 수매하고 있다. 이는 접경지역 친환경농산물 군급식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수매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됐으며 파주·포천·연천·양주·고양·김포 등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경기도 6개 접경지역의 친환경농가가 생산한 감자와 양파가 대상이다. 목표량은 감자 317톤, 양파 500톤이며 참여농가는 총 108농가다.

김기종 경기도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은 “경기도에서 처음 추진하는 접경지역 친환경농산물 군급식 지원사업을 통해 접경지역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군 장병들의 먹거리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군부대에 친환경농산물을 지속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감자와 양파 등 수매품목 뿐 아니라 애호박·양배추·시금치·오이·버섯류 등 16개 품목도 친환경농산물로 군에 공급하고 있으며 220여 친환경농가가 군납계약재배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예산 16억2,700만원을 수립한 바 있으며, 사업비는 친환경농산물 차액 지원과 공급수수료 지원 등에 사용된다. 군부식농산물 기본급식 협의 단가는 일반농산물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이 단가를 넘어서는 친환경농산물 공급이 이뤄질 경우 초과되는 차액을 전액 경기도가 부담하는 체계다.

사업은 접경지역 군납농협의 관행적 납품행태인 단지장 제도를 개선하고, ‘접경지역 생산 농축수산물 군납품목 지정 및 원품사용업체 인증관리에 관한 고시(고시)’에 부합하는 군급식 공급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시는 군납농협들이 접경지역 군부대가 위치한 시·군 지정품목을 우선 납품해야 하며, 이행률 70% 미만 농협은 경고조치토록 돼있다. 경고 3회 누적 시 군납농협 지정이 취소되고 5년간 재지정할 수 없다.

그동안 일명 단지장으로 불리는 소수 독점공급자들이 지역 농가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이 아닌 도매시장 구매를 통해 공급해오면서, 군부대 주둔 지역 다수농가들에게 혜택이 고르게 돌아가지 못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고시가 시행됨으로써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으며, 경기도는 이를 계기로 군납 실태조사를 통해 군급식 지역농산물 공급체계 개선 사업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 출하회로 조직된 친환경농가를 대상으로 군납계약재배 및 계획생산 체계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확산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올해 5월부터 친환경농산물이 군에 공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접경지 시·군간 교차 공급을 통한 지역농산물 공급비율 확대, 생산·저장·반가공·배송을 포함한 공급시스템 구축 등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군급식에 지역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군과 지역민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군납체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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