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 하마평에 농업계 ‘발칵’

관료출신 유력설 “사실이냐” 전화 빗발
농업계·소비자단체, 청와대에 반대입장 전달 움직임도

  • 입력 2019.07.07 18: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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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식품부 장관 후보에 박근혜 때 차관보 하던 관료가 청와대에 단독 추천됐다던데, 그 말이 사실이여?”

전남에서 열심히 농사짓고 활동하는 한 농민의 전화는 휴일 저녁도 가리지 않았다. 문재인정부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농민들을 실망시키냐며 부아를 참지 못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하마평에 농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문재인정부 들어 김영록 장관이 도지사 선거로 중도 사퇴했고 현 이개호 장관 역시 취임 때부터 내년 4월 총선의 뜻을 밝혀 사퇴시기만 남겨둔 상태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개각이 가시화 되면서 현직 장관들의 총선 출마 명단에 이개호 장관 이름이 선명하다. 농업계의 시선은 차기 장관에 쏠릴 수밖에 없다.

문재인정부 들어 농정개혁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에 차기 장관이야말로 ‘개혁 적임자’가 필수라는 의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반면 장관 하마평에 관료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에 논란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농업계의 중론은 “이번에 농정개혁을 이끌 인물이 장관이 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농정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 이가 ‘0순위 후보’라는 점이 반발을 키우고 있다.

한 농업계 인사는 “농식품부 내에서도 반대 기류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일 중심이지 사람 중심이 아니라는 면에서다. 이어 “현재 이재욱 차관이 경북 안동출신인데 해당 후보도 경상권이다. 지역균형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더했다.

또 다른 농업계 인사는 “이 후보가 이낙연 총리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 힘으로 차기 장관 후보까지 거론되는 것 아니겠냐”면서 “박근혜정부 때 차관보에 임명됐던 이가 문재인정부에서 차관으로 승진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고 근본적인 문제를 끄집어냈다. 아울러 “적폐청산의 가장 핵심은 관료집단이다. 박근혜정부의 농정을 재탕삼탕 할 생각이 아니라면 관료출신은 후보군에서 배제하고 개혁 적임자를 앞세워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 장관 하마평에 김현수 전 차관을 비롯해 박현출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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