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학생 간 연대활동, ‘농활’

철원-인하대 농활, 끈끈한 연대감 과시
청주-한국외대 농활, ‘연대한마당’ 눈길

  • 입력 2019.07.07 18:00
  • 기자명 정경숙·안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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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안기원 기자]
 

인하대학교 농업동아리 ‘씨앗' 회원들의 휴식. 철원군 서면 자등리에서 농활중이다.
인하대학교 농업동아리 ‘씨앗' 회원들의 휴식. 철원군 서면 자등리에서 농활중이다.

바야흐로 농활의 계절이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의 곁으로 속속 모여들어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 철원에선 지난주 인하대학교 학생들의 농활이 진행됐다. 농업동아리 ‘씨앗’ 회원과 공과대·문과대 학생 총 72명이 토성리·도창리·자등리 3개 마을에서 철원 농민의 삶을 경험했다.

‘씨앗’의 새내기인 김지수 학생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먹거리 안정성의 책임을 농민에게만 돌리고 있다. 농민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실행되지 않는 한 부당한 기대이며 요구”라며 “농민에게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기 위해 왔다”고 했다.

철원 농활 2년차인 유지현·안수진 학생은 “첫 농활이었던 작년엔 농사일 자체가 힘들었다”면서도 마을대장과 농활대장을 맡았고 “올해 신입생 비율이 높아 뿌듯하다”고 했다.

1차년도부터 농활을 진두지휘해온 윤민영 학생(공과대학 4년)은 “학생회 활동이 약해지면서 학교에서 농활을 공식행사로 인정하지 않는 게 어려웠다. 농촌과 농업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걸 느낀다. 그에 따라 농활의 내용과 방식도 달라져야 하지 않나 고민 중”이라 했다.

청주 ‘농민학생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협동경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청주 ‘농민학생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협동경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청주시농민회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농활대는 농활 중에 ‘농민학생 연대한마당’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7일 충북에너지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이번 한마당에는 한국외대 농활대 320여 명과 농민회원 및 마을대표 50여명이 참가했다.

농민과 학생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하고 재치있는 마을단위 협동게임들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줄다리기 시합이 진행됐다. 농민·학생 참가자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은 채 한 목소리로 ‘영차! 영차!’ 줄을 당기며 즐거워했다.

각 농민회와 농활대는 농활에 앞서 △농활대 배치 △농활 기조 △농활대와 농민 간의 소통구조 △농활 교육자료 등을 논의하고, 농활이 마무리된 후엔 평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촌봉사활동’이 아닌 ‘농민학생 연대활동’으로 농활의 본래 의미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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