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표 대부분 하락, 말산업 ‘뒷걸음질’

2018 말산업 실태조사 결과, 승마시설·승마인구 모두 감소

홍보·판로개척 및 승마 대중화·말 유통체계 구축 요구돼

  • 입력 2019.07.07 18:00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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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말산업육성법」이 제정·시행된 것은 2011년 9월. 제1차 종합계획이 마무리된 이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7,619억원을 투입하는 두 번째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 말산업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지난해 1월 승용마 생산농장 지원, 승용마 조련 및 유통체계 구축 및 승마 대중화, 승마시설 조성 및 여건 개선 등 ‘한국형 승마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제2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경주퇴역마의 승용마 시장 진입 제한으로 승용마 시장의 활성화를 꾀했다.

그러나 말산업의 성장은 정체기를 맞은 모양새다. 제2차 종합계획 시행 2년차인 지난해에는 그나마 상승곡선을 그리던 지표마저 사라졌다. 2018년 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말 사육두수, 사업체, 승마시설, 승마인구, 말산업 종사자 등 주요지표는 모두 전년대비 하락·감소했다.

승마시설은 2013년 331개소에서 2017년 512개소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466개소로 대폭 감소했다. 승마인구수도 2017년보다 13만8,000여명 줄었다. 정기적으로 승마를 하는 인구가 소폭 늘었지만 전체 승마인구의 93.7%를 차지하는 체험승마인구가 크게 감소한 탓이다. 정기승마인구마저도 단발성에 그치는 쿠폰사용 회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이후 2017년까지 조금씩 늘어오던 승용마 사육두수도 166마리 줄어든 1만1,292마리에 그쳤다.

말산업 전체 매출, 비용, 이익 모두 2017년보다 감소했고 말 관련 사업체 관계자 절반 이상이 향후 1년 경영현황에 대해 부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말산업 육성 정책이 홍보와 판로개척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답변이 매년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 수요 확충과 승마 대중화, 말 유통체계 구축 등 말산업 활성화에 관한 요구도 2016년·2017년과 다르지 않았다. 말산업 관계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거나 정부가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2013년부터 매년 3월경 통계청의 통계자료를 활용한 말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2차 종합계획 발표 당시 농식품부는 매년 시행계획 성과를 투입규모 등 중장기 계획에 연계해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명시했지만 그마저도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덕진 농식품부 축산정책과 서기관은 “농식품부는 말산업의 대중화를 위해 승마시설·학생체험승마시설 확충 등 5개년 계획을 따라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계획은 6월 말에 나왔고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계획이 수정·보완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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