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거세미나방 발생 확산, 예찰·방제 강화해야

  • 입력 2019.07.07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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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열대거세미나방의 노숙 유충. 농촌진흥청 제공
열대거세미나방의 노숙 유충. 농촌진흥청 제공

지난달 28일 전남 여수·해남·보성과 경남 밀양에서 열대거세미나방 발생이 추가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선 확산 방지를 위한 방제작업을 마무리했으며, 도 농업기술원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추가 발생 확인을 위한 예찰을 진행 중이다.

아메리카 대륙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인 열대거세미나방은 유충기에 옥수수·사탕수수·벼 등 주로 벼과 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어 피해를 일으키는데 지난 2016년 아프리카 43개국과 2018년 동남아시아 8개국에 이어 올해 중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선 지난달 13일 제주 구좌읍과 조천읍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뒤 19일 전남 무안, 21일 전북 고창 등 서·남해 지역 일대에서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암컷 성충 한 마리가 최대 1,000개의 알을 낳으며, 바람을 타고 하룻밤에 100km 이상을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서·남해 지역 외 옥수수 주산지인 강원·경기·충북·경북 등의 지역에서도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열대거세미나방 개체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수·생강·벼 등 다른 작물도 피해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정준용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옥수수 외 다른 작물에서도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지역 농촌진흥기관에 예찰과 방제 강화를 당부하고 있다”면서 “열대거세미나방 조기 발견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농진청은 열대거세미나방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제작업 요령도 제시했다.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와 성충은 모두 야행성이므로 방제작업은 일출 전과 일몰 후에 하는 게 효과적이다. 약제로는 인독사카브 또는 클로란트라닐리프롤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적합하며, 한 가지 약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작용 기작이 다른 여러가지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걸 권장한다.

현재 옥수수 등 26개 작물을 대상으로 53개의 농약 품목이 열대거세미나방용으로 등록돼 있으며, 방제에 필요한 등록약제 정보는 ‘농사로(www.nongsaro.go.kr)’ 홈페이지 농약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에 의한 옥수수 피해. 농촌진흥청 제공
열대거세미나방에 의한 옥수수 피해.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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