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 긴급폐기로 숨통 틔워달라”

7월 수확기 코앞 닥쳤는데
작년산 재고 2,500톤 막막

  • 입력 2019.07.01 00: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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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아로니아비상대책위원회와 정의당 농민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로니아 재고 긴급폐기를 호소했다. 아로니아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아로니아비상대책위원회와 정의당 농민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로니아 재고 긴급폐기를 호소했다. 아로니아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폭락의 늪에 빠진 아로니아 농가들이 국회에 긴급폐기 예산 편성을 호소했다. 작년산 아로니아만이라도 시급히 폐기해 올해 수확의 숨통을 터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로니아비상대책위원회(한국아로니아협회·전국아로니아협회·전국아로니아생산자총연합회,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해 아로니아 가격이 인건비의 절반 미만인 kg당 1,000원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농가의 50% 이상이 수확을 포기했다. 현재 7월 수확기가 임박한 가운데 전국 농가 냉동창고에 작년산 아로니아 2,500톤(분말재고 제외)이 꼼짝없이 묶여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예상생산량은 8,000톤으로, 작년산 재고가 처리되지 않는다면 지난해보다 더욱 심한 가격폭락 및 수확포기 사태가 우려된다.

비대위는 지난달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농민위원회와 함께 아로니아 재고 긴급폐기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호소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과 같이 촉구보다는 애원에 가까운 표현으로 절박한 심정을 나타냈다.

비대위에 따르면 아로니아는 정부 수급조절 품목으로 지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농안법의 수매·폐기 대상은 될 수 없지만, 수입 급증으로 피해를 입은 만큼 FTA특별법에 근거해 수매·폐기를 지원받을 수 있다.

비대위는 작년산 재고량 2,500톤 전량 폐기를 요청하고 있다. 희망 폐기단가는 생산비를 감안한 kg당 4,000원이며 총 100억원의 폐기비용을 국비 50%, 지방비 40%, 농가 자부담 10%로 분담할 것을 제안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금 전국 1만 아로니아 농가는 폐농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농가의 도산을 막고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회에서 심의 예정인 추경예산을 통해 아로니아를 긴급 수매·격리할 수 있도록 예산편성을 해 달라”고 의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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