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유기 환경부, 이제 그만 각성하라!”
“직무유기 환경부, 이제 그만 각성하라!”
  • 홍기원 기자
  • 승인 2019.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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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 세종서 총궐기대회 열고 ASF 방역 대책 강화 촉구
잔반 돼지 급여 전면 금지·야생멧돼지 개체수 저감 등 쟁점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한돈농민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에 소극적인 환경부(장관 조명래)를 규탄하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는 지난 19일 세종시 정부청사 환경부 앞에서 ASF 질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엔 전국에서 2,000여명의 한돈농민들이 모여 △음식물류 폐기물 돼지 급여 전면 금지 △야생 멧돼지 개체수 선제적 저감 △공항만 불법 축산물 유입 금지 강화 등을 촉구했다.

지난 19일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질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2,000여명의 농민들이 잔반 돼지 급여 전면 금지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9일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질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2,000여명의 농민들이 잔반 돼지 급여 전면 금지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중국·베트남 상황을 목도하고 있는데도 환경부는 한돈농가와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회장은 “음식물류 폐기물이 ASF 전파의 주범인 건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다. 농가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과감히 일어서야 한다”고 환경부를 거듭 압박했다.

대회장에 모인 한돈농민들은 지금까지 내놓은 환경부의 대책을 두고 “마지못해 시늉만 하고 있다. 무사안일한 인식과 태도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유럽연합은 20년 전부터 음식물류 폐기물 급여를 전면 금지했다. 이를 일부 허용하겠다는 미봉책으로는 ASF를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 야생멧돼지를 소탕하고 전국 멧돼지 서식밀도를 현재의 3분의1 이하 수준으로 낮추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한돈협회와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김현섭)는 같은 자리에서 철저한 방역으로 ASF 국내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축산단체장들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환경부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이며 “한돈산업이 대한민국에 존재할 수 있는지가 환경부에 달렸다. 음식물폐기물로 돼지를 사육하는 건 21세기와 맞지 않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김만섭 한국오리협회장은 “ASF가 발생하면 각종 규제로 돼지 농사를 짓기 어렵게 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을 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육제한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대회에선 국회에 대한 질책도 쏟아졌다. 한돈농민들은 “민생을 외치는 정치권은 다급한 현안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하루 속히 국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국회에 계류된 음식물류 폐기물 전면 금지 관련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임영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은 “국회가 휴업하고 있는데 개원하지 않으면 2020년 총선에서 좌시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잔반급여 농가들이 대회 시작 전 무대 앞에 자리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잔반급여 농가들은 ‘폐기물법 개정반대’, ‘음식물 사료화 유지’ 등의 주장을 펼치며 음식물류 폐기물 돼지 급여 전면 금지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ASF를 분석해보니 44%가 남은 음식물(잔반)이 원인이었다”면서 “만약 잔반농가에서 ASF가 발생하면 되레 이들 농가의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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