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추나요법② 교통사고 후유증과 추나요법

  • 입력 2019.06.23 18:00
  • 기자명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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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 당시에는 크게 통증이 없다고 할지라도 사고 당일 저녁이나 다음날부터 통증이 생기곤 합니다. 직접적으로 부딪치지 않아도 전신이 아프게 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다른 말로 편타손상이라고 합니다. 단어가 조금 어려운데요, 편은 채찍 편(鞭), 타는 때릴 타(打)로, ‘채찍으로 때리다’라는 뜻입니다. 손잡이를 잡고 채찍을 때리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손잡이는 적게 움직이고, 채찍은 크게 움직입니다. 마찬가지로 대부분 자동차를 타면 안전벨트를 매기 때문에 충격을 받아도 몸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하지만 목은 다릅니다. 목은 벨트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충격 에너지를 그대로 받게 됩니다. 따라서 목이 앞 뒤로 꺾여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목 주변 근육들이 갑작스런 충격으로 긴장하게 되는데, 목의 충격만 있으면 오히려 다행입니다. 목을 이루는 뼈는 총 7개인데요, 그중 위쪽 1, 2번째 뼈를 상부경추라고 합니다. 상부경추에는 다른 뼈에는 없는 독특한 구조물이 있습니다. 바로 ‘myodural bridge’라고 하는 것입니다. 뇌와 척수로 이뤄진 중추신경계를 가장 겉에서 감싸고 있는 ‘dura mater’라는 질긴 막이 있는데요, 이 질긴 막은 상부경추에서 ‘myodural bridge'라는 구조물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즉, 교통사고 등으로 생긴 외상으로 인해 경추의 손상을 받게 되면, 전신적인 신경계의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신경계가 긴장하게 되면 통증의 역치도 줄어들게 돼 평소 느끼지 못했던 다른 몸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고, 두통과 어지럼증 등의 신경학적 증상들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목 주변의 근육들, 예를 들어 승모근·판상근·흉쇄유돌근 등의 근육을 치료하는 것과 더불어 상부경추를 치료해 주는 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상부경추 치료에는 추나치료만한 게 없습니다. 다른 침습적인 치료법으로는 위험하기 때문이죠. 상부경추 추나도 부드럽게 치료하는 방식이 있고 강하게 치료하는 방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운 치료를 더 우선하게 됩니다. 훨씬 더 안전하고 치료효과는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죠.

집에서 자가로 상부경추를 이완시키는 방법으로는 지난번 칼럼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눈 운동이 있습니다. 상부경추를 이루고 있는 근육 등 구조물은 목을 스트레칭 하는 방식으로는 이완시키기가 어렵습니다. 깍지를 끼고 하늘을 보고 바로 누운 채로, 눈을 좌측으로 30초, 우측으로 30초 바라봅니다. 이것만으로도 긴장된 신경이 완화되고 두통도 즉각적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경추치료 외에 또 반드시 치료해야 할 부분은 척추인데요, 척추 중에서도 흉추가 또 중요한 부분입니다. 흉추는 젊은 현대인들은 거의 대부분 문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척추뼈는 흉추를 중심으로 위로 경추, 아래로 요추가 있는데요, 목 통증과 허리 통증은 흉추의 움직임 저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사고가 났을 때 흉추의 움직임을 좋게 해주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흉추 치료는 침·약침·도침·추나 등 치료 방법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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