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마을부엌은 마을 주민들이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는 공간이다. 공동체성 약화, 양극화 심화가 두드러지는 현대 도시에서 주민들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하고, 먹거리를 통한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는 게 마을부엌 활동의 목적이다. 농촌 마을회관에서 농민들이 함께 밥짓고 식사하던 전통을 현대 도시에서 복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적 의미의 마을부엌은 1970년대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마을 여성들이 만든 공동식사준비 자조모임들이 그 기원이다. 이후 마을부엌은 캐나다·일본·호주 등지로 확대돼 저소득층의 먹거리 접근권 강화 및 공동체 형성, 주민 존엄성 강화 등에 기여했다.
국내에서도 먹거리 정의운동 실천 과정에서 도시에 마을부엌이 등장했다. 지역 노년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나눔 차원으로 시작한 곳도 있고, 아이 키우는 동네 엄마들이 공동조리와 식재료·조리도구 공동구매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곳도 있다. 최근엔 1인 가구가 늘면서 청년층, 혼밥족이 모일 수 있는 마을부엌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서울·대전 등의 도시에서 마을부엌 조성 움직임이 활발하다.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시정 협치사업의 일환으로 마을부엌 운영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30여개의 마을부엌이 이 네트워크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