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2만6,000톤 추가 격리

때 늦은 대책에 농민들 한숨

  • 입력 2019.06.23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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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지난 17일 ‘2만6,000톤 긴급수매’를 골자로 하는 양파 긴급 출하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거듭된 대책에도 불구하고 양파 도매가격이 오히려 kg당 300원대로 하락하자 단기 출하조절을 위한 비상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농식품부는 수입감소와 사전 수급조절물량을 감안해 실제 공급과잉분을 10만~12만톤으로 계산했다. 현재까지 출하정지·수출지원·수매비축 등 농식품부의 수급조절 물량은 총 4만톤, 농협·지자체의 폐기물량은 5만4,000톤이다. 이번 긴급수매 물량 2만6,000톤을 더하면 12만톤의 공급과잉이 전량 해소된다는 설명이다.

긴급수매 2만6,000톤 중 6,000톤은 정부가, 2만톤은 지역농협이 진행한다. 특히 기존과 달리 비계약재배 물량을 수매 대상으로 함으로써 무분별한 홍수출하를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산지유통인에게 원물 매입에 필요한 자금 35억원을 aT를 통해 특별 지원한다.

수출물류비 지원은 kg당 204원에서 274원으로 확대하며, 지자체의 자금 지원방식도 농가 지원에서 실적에 따른 수출업체 지원으로 개선해갈 예정이다.

곧 중생양파 수확이 마무리되고 작황이 덜 좋은 만생양파가 나오는데다, 뒤늦게 수급대책이 이어지면서 향후 가격이 회복세를 탈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다만 연초부터 농민들이 조기 대책을 요구했음에도 농식품부가 이를 외면하고 극심한 폭락을 초래한 데 대해 현장의 불만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은 지난 18일 가락시장 품목별 생산자협의회에서 “현재는 양파가 농민들 손에서 많이 떠났다. 앞으로 가격은 오를지언정 농민들은 이득을 볼 수 없다. 가격이 오른다면 농민들의 가슴이 많이 아플 것”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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