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대기오염물질 방출에 농민들 분노

대책위, 면피성 사과 ‘거절’ … “사측 ‘경제 망한다’ 선동 중단하고 오염대책 마련해야”

  • 입력 2019.06.16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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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현대제철 대기오염 당진시 대책위원회(대책위)’가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고로 브리더 개방으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질타해온 가운데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맹성토에 나섰다(사진).

앞서 당진시농민회 등 당진시농민단체와 당진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5월 대책위를 결성하고 현대제철을 고발한 바 있다. 결국 충청남도에서 조업 정지 10일을 명령하자 현대제철은 지난 10일 안동일 사장 명의의 공식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면피용 사과라며 거절하곤 실질적 대책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현대제철은 여론몰이 중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며 “2018년 기준 사업장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 전국 1위였으며 긴급 상황이 아닌데도 저감장치를 거치지 않고 브리더라는 긴급밸브를 통해 배출했다”고 규탄했다.

사장명의의 사과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확인되고 한 달간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충남도의 조업정지가 내려지자 여론몰이성 선동을 해왔다”면서 “이제라도 경제가 망한다는 악의적인 선동을 중단하고 특단의 대책수립을 주민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당진시농민단체 회원들은 “제철소가 생기고부터 이름 모를 악취와 미세먼지에 시달려왔는데 누구하나 나서서 어떤 위해물질이 배출되는지 농작물엔 얼마나 오염됐는지 알려고도 밝혀주려고도 안했다”고 비판했다.

최원묵 당진시농민회 송악지회장은 “현대제철 주변의 대다수 농민들은 피해에 대해 무방비상태로 살기좋은 당진시가 무색하다”며 “미세먼지도 중국 탓만 할 게 아니라 현대제철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부터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탄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현대제철이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고도 사과문 한 장으로 덮으려는 얄팍한 꼼수를 쓰고 있다”라며 분노했다.

한편, 농민들의 성토와 관련 이승희 현대제철 홍보부장은 “농민단체에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대책을 요청한 적이 없다”면서 “오염물질 배출이 돈 몇 푼 아끼려한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향후 강력한 투쟁과 주민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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