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매인제, 유통개혁의 선봉

강서 시장도매인제시장 15주년
시장도매인제 의미·필요성 설파

  • 입력 2019.06.14 18:02
  • 수정 2019.06.23 00:32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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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는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시장 개장 15주년을 맞아 연합회 대회의실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떡을 썰고 있다.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는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시장 개장 15주년을 맞아 연합회 대회의실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떡을 썰고 있다.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시장이 개장 15주년을 맞았다.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회장 이구복, 연합회)는 14일 강서시장 소재 연합회 대회의실에서 간단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이날 행사는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 이슈와 맞물려 시장도매인제의 의미와 필요성을 다각적으로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는 도매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도매법인 경매체제에 최소한의 공공성을 식재하려는 의도지만, 도매법인을 중심으로 한 반대세력의 저항이 만만찮다.

김경호 사장은 축사에서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아직 가시적 성과가 없지만 강서시장은 확실한 반석 위에 올랐다고 본다”며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이 잘 돼야 가락시장 도입 명분이 커진다. ‘농수산물 유통 미래책임, 21세기 유통혁신 기수’라는 슬로건처럼 우리나라 유통구조가 더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돼 달라”고 거듭 개혁 의지를 밝혔다.

시장도매인제가 가장 절실한 건 시장을 이용하는 구매자·출하자들이다. 중소마트 조직인 한국마트협회 김성민 회장은 “중소마트들이 대기업 마트의 독과점 속에서 살아남을 경쟁력을 갖추게 해준 게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이라며 “가락시장 청과법인은 대기업들이 소유하고 중개만 하면서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지만, 시장도매인제는 유통단계를 줄이고 신선도와 이용시간 편의 등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신건승 전북수박연구회 부회장은 “시장도매인제는 경매제에 비해 유통과정이 3~4단계 줄어들뿐더러 경매와 달리 생산자가 가격협상을 할 수 있다.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예측이 가능하다”고 필요성을 주장했다.

시장도매인제는 경매제의 한계를 보완할 요긴한 도매시장 개혁장치의 하나로 꼽힌다. 사진은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시장의 아침 풍경.
시장도매인제는 경매제의 한계를 보완할 요긴한 도매시장 개혁장치의 하나로 꼽힌다. 사진은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시장의 아침 풍경.

학계도 목소리를 보탰다. 도매시장 개혁의 ‘대부’로 통하는 김완배 서울대 명예교수는 “시장도매인제의 내실은 다져졌으나 외부적으로 그 진정한 의미를 잘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정계·학계 등에의 충실한 홍보와 설명을 당부했다.

김윤두 건국대 교수는 시장도매인이 △독자적 가격형성 기능이 없다 △대금안정성이 낮다 △출하수취가가 낮다는 등의 비판에 대해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의 주력인 과일은 어느 시장보다 독자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정산조합 설립으로 오히려 대다수 도매법인보다 안정성이 높아졌으며 △전국 30여개 도매시장과 수취가 경쟁이 이뤄진다며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했다.

이구복 연합회장은 15주년 성명에서 “시장도매인제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한 배경은 농가에 안정적 수취가격 및 출하선택권을 보장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개발해 신속하게 제공해온 제도의 우수성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시장도매인제를 폄하하고 무조건 비난하는 태도가 사라지지 않아 한심한 노릇”이라고 호소했다. 또 “경매만이 답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거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최근 유통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시장도매인제가 가진 많은 장점에 유통주체나 정책당국이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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