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까지 번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방역 시급

  • 입력 2019.06.09 19:11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공식 보고한 이후 우리나라도 접경지역 긴급방역조치를 취하며 대응에 나섰다.

며칠 전 실시한 접경지역 돼지농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해서 아직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한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방안이 동원돼야 한다.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발생한 적이 없다. 사육되는 돼지, 야생 멧돼지에게만 감염되며 감염 경로는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나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전염력이 강하고 전파가 빨라 양돈산업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위험성은 지난해부터 경고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랴오닝성에서 처음 발생된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도 발생이 확인됐다. 벨기에, 불가리아에서도 발생돼 거의 모든 국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인 자강도 우시군은 중국 국경에 인접한 농장이었다. 우려했던 북한 유입까지 현실화된 지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육류시장에 미칠 영향도 상당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100만 마리, 홍콩 6,000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공식 발표보다 더 많은 수의 돼지가 감염돼 살처분 수는 실제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돼지고기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됐다. 하지만 이는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돼지 폐사와 살처분은 늘어날 것이고 주변국으로의 피해는 더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돼지가 살처분 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는 하나 지금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되도록 전 세계가 함께 힘써야 한다.

특히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양돈농가의 예방 수칙 이행이 중요하다. 하지만 양돈농가만 주의한다고 전염병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지만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아야 하며 북한과의 방역협력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키워드
#사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