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간헐적 단식
[길벗 따라 생활건강] 간헐적 단식
  •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 승인 2019.06.0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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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간헐적 단식이란 용어가 신문과 방송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간헐적 단식이란 무엇일까요? 간헐적 단식은 우선 매일 먹는다는 점에서 보면 전혀 단식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식도 언제까지나 굶는 것은 아니며 결국은 다시 먹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본다면, 단식은 결국 공복상태를 얼마만큼 길게 유지하느냐의 차이만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식이 쉽지 않은 것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식욕과 그 욕망의 충족이 주는 먹는 즐거움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소식과 식욕추구란 욕망 사이에서 이 둘에 대한 적절한 타협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간헐적 단식이란 것입니다.

간헐적 단식이란 매일 먹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하루 24시간 중 먹지 않고 견디는 시간을 최대한 증가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즉, 하루 중 음식을 먹지 않고 공복상태로 지내는 시간을 최소 16시간만큼 또는 그 이상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적절히 음식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우리 몸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까요? 공복상태가 오래 지속돼 우리 몸이 굶주린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은 긴장도가 자연히 증가하여 면역력이 증가하게 되고 또 몸 구석구석에서 에너지가 될 만한 것들을 찾게 되는 생리작용이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몸의 비후된 세포나 병든 세포를 찾아 그것들을 스스로 분해해서 식량 에너지를 확보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에선 노화되고 병든 세포가 점차 사라지면서 비만도가 줄고 건강한 세포들로 대체돼 우리 몸이 다시 만들어지게 된다는 즉, 건물로 비유하면 리모델링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공복상태를 가능한한 길게 유지하면 비만인 몸에 많이 있는 백색지방이 점차 갈색지방으로 바뀌게 됩니다. 백색지방은 단순한 지방덩어리이지만 갈색지방엔 미토콘드리아가 들어있기에 에너지를 태워 우리 몸의 체온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갈색지방은 체온을 상승시켜 면역력을 증대시킴은 물론, 에너지를 태워 체중을 감량하는 역할까지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것의 효과는 결국은 소식이 주는 효과라는 것입니다. 16시간만 안 먹으면 된다고 해서 나머지 8시간을 폭식하게 된다면 아무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평소 식사량대로 먹되 공복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데 간헐적 단식의 의의가 있습니다. 비만인 사람이라면 두 끼만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또한 먹는 시간대를 밤에 배치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우리 몸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자기 전에 음식을 먹게 되면 장이 왕성히 활동하게 돼 숙면을 방해하게 됨은 물론, 장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수십조의 미생물들이 함께 사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여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크게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식을 하게 되면 유해균은 그 수가 감소되지만 유익균은 단식 상황에 금방 적응하여 영양소가 없는 상태에서도 잘 버틴다고 합니다. 따라서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으로 설사와 변비로 고생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 간헐적 단식을 통해서 유익균의 비율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장내 유익균의 증가는 장 건강에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의 상당수가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간헐적 단식으로 장내 세균총만 조절해줘도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의 상당 부분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똑같은 양을 먹어도 공복상태를 유지하느냐 못하느냐 즉, 배고픔을 느낀 후 식사하느냐 아니면 중간에 이것저것 간식을 먹으며 먹는 시간을 길게 늘어뜨릴 것이냐, 결국 이 둘의 차이가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점차 더워지는 날씨에 농부님들 건강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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