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먹거리 보전 위한 시민들의 노력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주최 ‘도시락 워크숍’ 성료

  • 입력 2019.06.09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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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슬로푸드 운동에 각자의 방식으로 동참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누군가는 농촌에서 토종먹거리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또 누군가는 도시에서 지역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린다. 이들이 모여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일 서울 중구의 문화공간 정동1928에서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주최로 ‘2019 전국 테라 마드레(‘어머니인 땅’이란 뜻의 이탈리아어) : 도시락 워크숍’ 행사가 열렸다. ‘슬로푸드, 내 삶의 즐거움’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선 다큐멘터리 영화 ‘부르키나베 바운티’ 상영회 및 2019 슬로푸드 추천도서 선정, 각지의 슬로푸드 운동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됐다.

2019 슬로푸드 추천도서로 총 20종의 책이 뽑혔다. 올해는 대상 수상작은 없었고, 대신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재스님 저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불광출판사)’, 반다나 시바 저 ‘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는 누구인가?(우석영 역, 책세상)’ 등이 선정됐다. 그 밖에도 ‘대한민국 치킨전(정은정 저, 따비)’,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조지 리처 저, 김종덕 외 역, 풀빛)’ 등의 책이 수상작 목록에 들었다.

행사에선 슬로푸드 운동 사례도 소개됐다. 박선영 북촌티하우스 대표는 우리 차(茶) 보급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점차 커피 소비량이 늘고 차 소비량이 줄어 국내 차 생산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박 대표는 5년 전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 두며 차에 대해 배웠다. 박 대표는 지난해 6월 차문화대전에서 경남 하동의 차 생산농민이 진행한 차 판매를 도왔다. 그때 차 생산농민들의 자부심과 한국차의 매력에 끌려, 홍차 전문점을 열려던 생각을 바꿔 한국차 전문점을 열었다. 이후 하동 농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서울에서 한국 전통차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홍수진 전남관광두레 PD는 ‘곡성맛담’ 활동을 소개했다. 곡성맛담은 전남 곡성군에서 진행하는 향토맛기행 프로그램으로, 향토음식을 만들고 지키는 손맛보유자들을 발굴하는 활동을 벌인다. 2017년부터 이 활동을 통해 1년에 5명의 곡성 손맛보유자를 찾아냈고, 1명당 3가지의 음식을 선정해 직접 조리해서 먹고 음식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활동을 벌여가고 있다.

홍 PD는 “곡성 향토음식인 미꾸리탕을 먹으며 농약과 심각한 토양오염문제를, 하지감자밥을 먹으며 식량자급률에 대한 위기의식과 자각을, 콩수제비를 먹으며 GMO 문제와 토종씨앗 보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향토음식 관련 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농업에 대한 각성도 이뤄졌음을 밝혔다.

황진웅 버들벼연구회 회장은 토종벼 확산을 위해 벌이는 활동을 소개했다. 황 회장은 버들벼, 대추찰, 비단찰 등 각종 토종종자의 재배 및 보급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토종곡물 생산지 플랫폼’, ‘전국 토종곡물 농사펀딩’의 기획 및 토종곡식 농민대회 등의 행사로 토종종자의 소중함을 알린다. 토종농산물을 고추장·누룽지·떡·식혜 등으로 가공하는 작업과 밀누룩·쌀누룩·미강효소 등의 발효 연구도 버들벼연구회의 주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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