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친환경농업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업이라 했는데, 그러면 병해충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 입력 2019.06.09 18:00
  • 수정 2019.07.05 10: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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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Q. 친환경농업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업이라 했는데, 그러면 병해충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A. 농약을 쓰지 않고 병해충을 잡는 일은 예상하다시피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친환경농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농약 없이 병해충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등 유관기관에서도 관련 기술을 개발해 보급합니다.

이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친환경농민들의 병해충 관리방법은 다양합니다만, 일부만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다수의 농가들은 주로 유황을 사용합니다. 유황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천연농약인데요, 유황 특성상 물에 잘 녹지 않아 쉽게 사용하기 어려워서 농가들은 대안으로 석회유황합제를 만들어 사용해 왔습니다. 최근엔 유황과 황토를 고온의 가마에서 녹여 만든 황토유황합제도 많이 사용합니다. 이 약재들은 가장 병해충 관리가 어렵다는 과수농가에서 주로 씁니다.

식물로 친환경 살충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농가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살충제 재료로 제충국·백두옹·고삼·자리공 등이 거론되는데, 이 식물들의 추출액을 농작물에 뿌려 해충들을 제거하는 거죠. 다만 식물 추출액들은 대체로 약효 지속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해충을 잡아먹는 동물인 ‘천적’들을 풀어서 해충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컨대 대표적 해충인 진딧물을 잡기 위해 무당벌레를 이용하는 식입니다. 무당벌레들이 진딧물을 잡아먹음으로써 결국 농작물을 보호할 수 있는 거죠. 친환경농민들은 어떤 벌레가 농사에 이롭고 해로운지를 파악해서 천적을 농지에 푸는 거라 이해하면 됩니다.

최근엔 미생물 자가배양을 통해 만든 배양액을 작물에 뿌려 해충 발생을 막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커피 추출 후 발생한 커피박을 활용해 배추, 상추 등에 발생하는 달팽이를 막는 방법도 최근엔 점차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밖의 친환경 방제기술에 대해 다음 기회에 더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 농촌진흥청 ‘유기농자재 제조 및 현장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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