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 담그다’ 당진여농, 당진화력과 여름김치 나눔행사

당진여농, 계약재배 농산물 공급 … 당진화력, 농민과 상생 노력 확대

  • 입력 2019.06.09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당진시여성농민회와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본부(당진화력)는 지난달 31일 당진화력 전력문화홍보관에서 여름김치 나눔 행사를 가졌다(사진). 당진여농 회원들과 당진화력 직원들은 이날 직접 열무김치를 담가 독거노인 등 인근 취약계층 500세대에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당진여농이 당진화력과 앞서 지난 4월 열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회원의 하우스 3,300㎡에 열무를 파종한 후 40여일 동안 재배해 수확한 열무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또한 당진여농은 열무 1,200kg을 비롯해 얼갈이배추 300kg, 고춧가루 33kg, 양파 100kg 등 김치재료를 회원 농가에서 구입해 당진화력에 공급했다.

한윤숙 당진여농 회장은 “단돈 1원도 남는 것 없이 오로지 당진지역 농산물을 지역의 공기업이 구입하도록 하기 위해 이 사업에 참여했다”며 “앞으로 당진화력과 지속적으로 신뢰를 갖고 농산물 공급 계약재배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기 당진화력 대외협력실장은 “지역 주민들이 좋은 땅을 주셔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어 몇 년 전부터 김장을 담가 인근 독거도인 등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농민들의 지역농축산물 구입 요청에 대해서는 “구내식당을 외부 위탁업체에서 운영해 농축산물 구입을 강제할 수는 없으나 일부는 지역농산물이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 명절 때 회사가 직원들에게 1억원 가량의 상품권을 지급해서 당진의 쌀을 구입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농민들과 상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여한 농민 임모씨는 “당진화력이 우리 농민들에게 지금까지 미세먼지와 중금속 배출로 피해만 줬지 도움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목소리는 당진화력이 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농축산물만이라도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라는 얘기다. 앞으로 공기업과 지역 농민간의 상생이 정착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