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서 지역 통일행사로 자리잡은 통일쌀 모내기

전농 충남도연맹, 6개 시·군서 개최 … 충북도 통일옥수수 심기 등 행사 잇따라

  • 입력 2019.06.09 18:00
  • 기자명 김희봉·안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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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안기원 기자]

충청지역 농민들이 통일쌀 모내기를 각 시·군에서 전개하며 통일에 대한 염원을 지역차원의 흐름으로 모아내고 있다.

전농 충남도연맹은 평화와 번영의 새시대를 준비하는 충남 통일농업주간을 설정하고 지난달 17일 천안시를 필두로 지난 1일 부여군, 2일 예산군, 3일 당진시, 6일 서천군, 8일 논산시 등 각 시·군농민회가 통일쌀 모내기에 나섰다.

전농 충남도연맹은 “통일쌀 모내기를 통해 지역통일운동을 견인하고 통일쌀 판매로 통일기금을 마련해 남북농민 품앗이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취지를 담아 평화통일을 만들기 위한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이라는 설명이다.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지난 2일 예산 통일쌀 모내기 현장에서 “우리가 촛불로 박근혜를 끌어냈듯이 노동자, 농민이 하나가 돼 통일을 향한 길로 나간다면 진정한 통일이 올 것”이라고 말했고, 박형 통일위원장도 “남북회담 이후 북녘 동포들에게 쌀을 나눠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농민회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도 컸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실현이 안 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꿋꿋이 통일쌀 모내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민중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남북농민들이 함께 품앗이 하는 마음으로 통일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부여 현장에서 박정현 부여군수는 격려사를 통해 “통일과 평화는 정치하는 몇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민중의 힘이 받쳐줘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통일쌀 모내기 행사 자체가 주는 의미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 부여군수는 이날 행사에서 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남북교류 협력에 대한 지원 조례 제정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열린 당진시 시민 통일쌀 모내기 행사는 당진시 9개 농민단체와 시민, 노동, 여성, 학생단체가 공동주최했고, 농민과 선출직 공직자, 조합장 등은 물론 지역 대학교 학생과 초등학생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사진). 농민들이 주도한 통일쌀 모내기 행사가 지역의 주요 통일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한편, 충북 곳곳에서도 통일쌀 모내기 행사가 열렸다. 앞서 지난달 15일엔 제천시농민회(회장 김준철)가 봉양읍 연박리 통일쌀 경작지에서 농민회원들이 봉양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이어 31일과 지난 1일엔 단양군농민회(회장 박남진)가 통일옥수수와 통일쌀 모내기를 벌였다. 7일엔 옥천군농민회(회장 김형섭)가 안남면 공동경작지에서 행사를 가졌고, 10일엔 전농 충북도연맹(의장 김도경)이 창립 29주년 기념식과 함께 청주 미원면 공동경작지에서 청주시농민회(회장 정봉호)와 공동주관으로 통일쌀 모내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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