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승용마 조련, 이렇게 배운다
까다로운 승용마 조련, 이렇게 배운다
  • 홍기원 기자
  • 승인 2019.06.0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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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독일 마스터 초청해 승용마 생산농가 교육 실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우리나라의 승용마 생산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말산업 선진국의 기술과 인프라를 배우며 하나씩 만들어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지난달 17일과 18일 양일간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독일 승마전문가 초청 교육을 열었다(사진). 승용마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에선 승용마를 기르면서 어떤 훈련을 진행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초청 강사로는 독일 WRFS 승마학교 요르그 야곱스(Jorg Jacobs) 교장이 방한했다. 그는 독일 최고 등급(마스터) 승마지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실습 위주로 진행한 이번 교육에선 기초 순치, 조마삭(훈련 전 워밍업), 프리점프 등 승용마 조련 실습이 이뤄졌다. 마사회 관계자는 “조련 과정에서 어린말의 능력을 평가해 육성방향을 잡는다. 예를 들어 걸음이 좋으면 마장마술, 점프가 좋으면 전문 스포츠말로 구분하는 것이다”라며 “체형과 연령에 따라 장애물 간격과 높이를 조절해야 하기에 이같은 조련은 농가 혼자서는 못하고 5명 이상 팀을 구성해야 농장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프랑스와 함께 세계적인 승마 선진국으로 꼽히는 나라다. 교육에 참여한 한 농민은 “열정을 갖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모습을 보고 역시 전문가란 생각이 들었다. 많은 도움이 됐으며 농장에 돌아가면 배운대로 연습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독일의 말조련 시스템과 승마장 운영 방식, 승마 교육 시스템 등 다양한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직접 해외에 나가기 어려운 승용마 생산농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말산업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기본부터 시작해야 오래가는 시스템 만든다"
[인터뷰] 요르그 야곱스 독일 WRFS 승마학교장

요르그 야곱스 독일 WRFS 승마학교장
요르그 야곱스 독일 WRFS 승마학교장

WRFS 승마학교 소개와 방한 목적은?

WRFS 승마학교는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있으며 웨스트팔리언지역의 승마교육 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인·아마추어 교관양성·전문기승자 양성 등 전 연령과 분야에 걸쳐 승마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인 승마는 1주일에 300명, 교관양성은 연간 1,000명이 교육을 받는다.독일은 체계적인 말 조련 및 기승자를 교육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승용마 사육자들은 경기와 품평 및 교육 시스템이 잘 연계돼 있다. 이 시스템을 소개하고 이를 구축하는 아이디어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방한했다.

독일은 말산업을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나?

김나지움(중등학교)에서 승마교육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 취미나 스포츠가 아닌 교육의 하나로 승마를 배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재활승마가 필요한 가정에 지원을 하고 있다.

말산업은 정부와는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연맹이 중심이 돼 관리하고 있다. 연맹이 말 품종·생산·교육·기승·경마까지 관리한다. 경마의 비중은 10% 남짓이고 전반적으로 승용마의 비중이 높다.

독일엔 25개 종마협회가 있다. 대부분 협회는 지역을 근거로 한 협회이고 일부는 품종으로 구분돼 있다. 말생산에 관해선 모든 종목을 아우를 수 있는 독일품종을 양성하자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

한국의 말산업을 본 소감은?

지난해 한국에 올 기회가 있어서 말산업고교 등 10여곳에서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다. 정부 차원에서 승마에 많은 투자를 하고 육성하려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특수한 종목이나 특수한 엘리트 교육보다 기본적인 교육부터 시작해야 강하고 오래가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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