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옥 의원, 농민운동 하듯 치열하게 의정활동 했건만…”

갑작스런 투병생활 중 23일 영면
28일 농민·시민사회 추모식 치러

  • 입력 2019.05.31 17:04
  • 수정 2019.06.02 20:54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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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이 지난 23일 지병으로 영면에 들었다. 향년 56세.

허 부의장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등 농민운동가로 활동해 오다 지난 2012년에 재·보궐선거 때 통합진보당으로 제주도의회 9대 의회에 입성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2014년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으며 11대 선거까지 3선 의원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특히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FTA 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11대에도 허 의원의 의정활동은 ‘농업·농촌·농민’이 중심에 있었다.

제주농민과 제주농업을 위해 ‘싸움꾼’을 자처했던 허 부의장은 지난해 12월 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제주 농산물의 해상물류비 국고지원 문제와 제주형 농민수당 등을 언급하며 “새해 예산전쟁을 치르는 중”이라고 열정을 내보인 바 있다. 불과 수개월만에 투병생활에 이어 고인이 된 허 부의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 것은 조문객들의 공통된 심경이었다.

전농 제주도연맹 한 회원은 “병원 침상에서 나를 보고 ‘투쟁’이라고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허망한 심경을 말했다.

농민운동가 故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의 농민·시민사회 추모식이 지난 28일 황사평 천주교 성지에서 애도 속에 치러졌다. 전농 제주도연맹 제공
농민운동가 故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의 농민·시민사회 추모식이 지난 28일 황사평 천주교 성지에서 애도 속에 치러졌다. 전농 제주도연맹 제공

 

허창옥 부의장의 장례는 28일 오전 제주농업인회관에서 노제를 치른 뒤 제주도의회 앞마당에서 영결식으로 이어졌다. 또 고인을 안장한 제주시 봉개동 소재 황사평 천주교성지에서 농민·시민사회 추모식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한도숙 전농 고문은 추모시를 통해 “그대, 허창옥 동지. 한라에 부는 바람이여. 잘 가시오. 처음 그대가 내 마음을 흔들었던 날처럼 풀잎 흔들며 느긋하게 가시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故 허창옥 부의장의 배우자인 김옥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과 자녀들 그리고 농민장 장례위원회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농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며 마지막 길을 함께 해 준 이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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