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불안 속 과수화상병 확진 잇따라

지난달 28일 기준 3개 지역 11개 농가 5.7ha 발병
농진청, 방제·매몰 후 확산방지 위한 정밀예찰 병행

  • 입력 2019.06.02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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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27일 의심 증상이 신고된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3,285㎡ 사과 과수원과 5,034㎡ 배 과수원에서도 각각 과수화상병 발병이 확진됐다. 이번에 확진된 두 곳은 지난달 24일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된 과수원에서 약 1.4km 떨어져 있으며, 발생구역 중심 반경 550m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1차 예찰조사 과정 중 충남 천안시 소재 배 과수원 다섯 곳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된 이후 경기 안성과 충남 천안, 충북 충주 등 세 개 지역 11개 농가에서 발생됐다(지난달 28일 기준). 처음 발병이 확진된 충남 천안시 배 과수원 5곳에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사과 과수원 1곳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과수화상병은 회복이 불가능한 세균병으로, 발병이 확진된 과수원은 전체 폐원해야 하고 폐원 이후에도 3년 간 과수와 과수화상병을 일으킬 수 있는 매실·모과·살구·자두 등 28종의 기주식물과 과수를 재배할 수 없다.

또 과수화상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조건 아래 당해 새로 난 가지에서 병징 발현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겨울철 평균 기온이 높고 봄철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된 만큼 과수화상병 발생과 확산 우려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발견될 시 농민의 빠른 자진 신고를 당부하는 한편, 정밀예찰을 확대하는 등 확산방지 대책을 추진 중이다. 과수화상병 방제 연구 강화를 위해선 관계기관과 협력해 △과수화상병 예측 모형 및 방제 기술 개발 △미생물을 활용한 생물학적·유전적 방제기술 개발 △과수화상병 저항성 품종 육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과수세균병 연구협의회’ 구성·운영과 고위험병해충 관리 전문 연구부서 신설, 연구인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정준용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과수화상병은 5~7월에 주로 발병하고 기상조건에 따라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농작업 도구의 철저한 소독과 의심 증상 발견 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5년 5월 경기 안성에서 처음 발생된 이후 충남 천안과 충북 제천·충주, 강원 원주·평창 등 총 6개 지역에서 발생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충북 충주와 강원 원주·평창 지역에서 신규로 발생해 135농가의 과수원 80.2ha를 폐원하고 손실보상금 205억원이 지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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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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