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우시장’ 한우 직거래 모바일 앱 나온다

잇소, 거래수수료·운반비 아껴 도축 전 유통비 절감 도전

  • 입력 2019.05.26 21:14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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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가축시장에 가지 않고 중개인을 통하지 않아도 농가끼리 한우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모바일 앱 ‘잇소’가 오는 2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시세 제공·소셜네트워크 기능·축산물이력정보 연동·채팅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잇소(대표 이경찬)에 따르면 한우농가가 가축시장에 가는 대신 직거래를 하면 판매수수료와 구매수수료, 운반비를 절약할 수 있어 1마리당 약 10만원의 유통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 특정 일자에만 열리는데다 거래되는 송아지의 월령에도 제한이 있는 가축시장과 다르게 언제, 어디서든 모든 개월령의 소를 거래할 수 있어 농장 경영의 탄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축 후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많았지만 한우농가의 소득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농가가 부담하는 도축 전 유통비용의 절감이 필요하다는 것이 잇소의 출시 배경이다. 잇소는 직거래 10만건, 유통비 100억원 절감을 목표로 지난 23일 한우농가들의 테스트를 거쳐 29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경찬 대표는 “우시장에서 송아지를 구매했던 적이 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그 송아지가 옆집 송아지라는 걸 알았다. 옆집이 송아지를 팔 걸 알았다면 판매농가와 구매농가의 운반비, 우시장에서 발생하는 판매·구매 수수료도 아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해 8월부터 개발을 시작했다”며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해 사료회사에서도 일을 했었다. 여러 농장을 다니면서 들은 이야기와 부모님 농장에서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계획하게 됐고 운 좋게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사업에 선정돼 앱 출시를 앞두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격이 비싸니 온라인만으로 소통해 거래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는 농가도 있을 것이다. 소에 이상이 없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거래 후 소를 받아보니 환축이라거나 하는 등의 문제도 생길 여지가 있기 때문에 소의 상태를 검증하고 보증할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잇소는 사용 농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수정·보완할 방침이라며 ‘경쟁력 있는 한우산업’을 농가가 직접 만들자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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