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농민’에 농민수당 지급!

광주·전남 여성농민, 기자회견 열고 “여성도 농민이다” 호소

  • 입력 2019.05.26 18:00
  • 기자명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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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

농민수당을 농가 기준이 아닌 농민 기준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회장 김성자)은 지난 21일 전남 무안군 전라남도청 앞에서 농민수당 도입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용식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이보라미 전남도의원도 참가했다.

광전지역 여성농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민수당 도입 논의가 여전히 농가 중심으로 형성된 점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농민수당이 공익적 기능을 생산하는 농민에게 사회적으로 보상해 농업·농촌을 지속하려는 정책이라면 당연히 농민 개개인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 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성농민이 농촌현장에서 자녀양육과 가사노동 외에도 농업노동의 60% 이상을 맡고 있는데 이에 상응하는 경제적 권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농민의 노동과 역할수행, 사회적 기여를 인정해야 한다. 그 출발은 농민수당의 올바른 실현에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농촌사회에서 여성이 행복할 때 아이들이 행복하고, 가정이 바로 서고, 마을과 지역이 지속가능할 것이다”라며 “농업, 농촌의 붕괴를 막고 농민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출발인 농민수당이 ‘농민’에게 지급돼야 성평등한 농업정책으로 여성농민도 농민이라는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 되며, 노동에 대해서 동일한 가치 인정과 권리를 보장하는 단초일 것이다”라고 여성농민을 포함한 모든 농민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농민수당의 도입을 주장했다.

한 여성농민은 “평생 논고랑과 밭고랑을 헤멘 내가 농민이 아니면 누가 농민이냐”라며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농민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여성농민을 배제하는 ‘농가수당’을 찢는 상징 의식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이보라미 전남도의원은 다음날인 22일 열린 전남도의회 정기회에서 ‘모든 농민에게 농민수당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도정발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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