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추나요법 ①

  • 입력 2019.05.26 18:00
  • 기자명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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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추나요법, 이제 많이 들어보셨지요?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 기구를 이용하여 환자의 신체 구조에 유효한 자극을 가해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입니다. 지난달 8일부터 추나요법은 보험 적용이 가능하게 돼, 저렴한 가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저도 한의사로서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진료 경험들을 해 보았지만, 추나만큼 즉각적이고 확실한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법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비급여라 한의원마다 치료 방법도 달랐고 가격도 달랐지만, 이제는 표준화하여 거의 동일한 시술을 전국 모든 한의원에서 받아보실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은 추나요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고개를 한번 좌우로 돌려보세요. 대부분은 한 쪽으로 더 잘 움직일 것입니다. 만약 잘 모르겠다고 하시면 거울로 가서 직접 확인해보면 정확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몸을 거울과 수직으로 만든 후 거울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세요. 한 쪽은 어깨까지 얼굴이 잘 돌아가는데, 한 쪽은 잘 안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뼈가 틀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꼭 뼈가 틀어져야만 이런 제한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엑스레이(X-ray)상으로 전혀 문제가 없어도 고개를 돌려보면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지요. 이는 구조의 문제라기보다 기능적 문제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고개를 돌리는데 왼쪽보다 오른쪽으로 더 잘 돌아간 상황입니다. 이럴 때 의사가 환자의 머리를 잡고 왼쪽으로 더욱 돌려서 그 제한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물론 이렇게 바로 돌리진 않습니다). 환자 스스로의 힘으로 뼈를 정상으로 돌리기 어려운 경우에, 의사의 힘으로 환자의 몸을 도와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잘 안가는 방향으로 힘을 더 줘서 관절이나 근육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법을 직접기법이라고 합니다.

추나요법의 대부분의 기법은 직접기법에 해당합니다. 움직임이 저하된 관절을 돌려서 소리를 내고, 굳어진 근육을 펴는 방향으로 스트레칭 시키는 방법들 말이지요. 다만 관절을 돌려서 소리를 낼 때 관절 모양과 혈관 구조물을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마구 돌리게 되면 주변 구조물들에 더욱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나요법에서도 뼈를 돌려 소리를 나게 하는 기법은 복잡추나라고 하여 시술비가 더욱 비쌉니다. 하지만 소리 그 자체가 치료의 목적은 아닙니다. 치료의 목적은 관절의 운동범위를 정상화시키는 것입니다. 무조건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의 움직임을 좋게 해줄 것인가 하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지요.

이와 정 반대되는 기법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근육이 수축돼 있는 상황에 근육을 늘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근육을 더 수축시켜주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근육의 길이를 인지하는 세포들의 기능이 정상화돼 원래의 근육 길이를 되찾게 하는 방법이지요. 이를 간접기법이라고 합니다. 간접기법은 병의 아주 초기 급성기, 그리고 직접기법으로 효과가 없는 만성기에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간접기법은 직접기법에 비해 겉으로 보이는 동작이 크진 않지만, 실제 임상에서 직접기법만큼 극적인 효과를 많이 가져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간접기법은 최대한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기법이라 시술받는 느낌은 거의 없을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직접기법 못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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