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포세이트 노출, 후손에 더 악영향

  • 입력 2019.05.19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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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다국적 제약회사 바이엘이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유독성 문제 관련 소송에서 연전연패 중이다. 때마침 글리포세이트가 자손 대대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글리포세이트 문제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옛 몬산토(현재 바이엘에 합병)의 글리포세이트로 혈액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림프종에 걸렸다고 주장해 온 알바 필리어드, 앨버타 필리어드 부부에게 바이엘이 20억5,500만달러(한화 약 2조4,464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이번 판결은 역대 몬산토 제초제 피해 배상 판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액수를 배상하란 판결이다. 바이엘은 이에 대해 “실망스러운 판결”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마이클 스키너 미국 워싱턴주립대 교수는 글리포세이트가 생물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스키너 교수는 생쥐들을 글리포세이트에 노출시킨 뒤 해당 생쥐들과 그 후손들에게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오히려 직접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된 생쥐보다 후세대, 즉 해당 생쥐들의 후손 단위에서 더 높은 질병 발생률을 보였다. 예컨대 암컷의 신장병 발생률을 보면 1세대(직접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된 세대)에선 28마리의 생쥐 중 한 마리만 신장병에 걸렸는데, 3세대째에 들어 29마리의 생쥐들 중 12마리에게서 신장병 증상이 보였다. 수컷 생쥐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를 살펴봐도 1세대에선 25/31마리, 2세대 26/28마리, 3세대 38/46마리로 비율상 후세대에서 더 높은 질병 발생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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