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인증’ 통해 저농약농가 지원하겠다

인터뷰 l 김영향 두레생협연합 회장

  • 입력 2019.05.19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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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2월 두레생협연합(두레생협)의 새 회장으로 선출된 김영향 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과거 경기도 안성에서 의료생협 조합원으로 활동했다. 주민 건강을 위한 보건예방활동이 먹거리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하던 참에, 주변 사람의 소개로 두레생협과 인연을 맺었다.

 

두레생협 조합원으로 활동하면서 산지 농민들과도 많이 만나 왔는데, 그때 느낀 점은?

농민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농사를 짓고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지 절실히 느꼈다. 특히 지금 농촌은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청년 인구유입이 안 되고 있는 상황도 우려스럽다. 친환경농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분들의 경우 농약을 치지 않다 보니 더 많이 작업과정에서 손이 갈 수밖에 없고, 고령농들 입장에선 농사를 유지하는 게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마땅한 판로도 없고, 농사에 대한 정당한 대가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생산자들의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한 두레생협의 계획은?

무엇보다 친환경급식이 확대돼 판로가 늘어야 한다. 공공급식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올바른 먹거리교육이다. 대도시의 규모 큰 생협은 그래도 여건이 괜찮은데, 소도시나 농촌지역에 있는 작은 규모의 생협은 자체 교육을 진행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현재 계획 중인 사업 중 하나가 ‘찾아가는 먹거리교육’이다. 먹거리교육 전문가들이 지역 생협들을 돌아다니며 건강한 먹거리 및 공공급식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는 게 생산자에게도 중요하다고 본다.

생산자-소비자 간 교류활동도 강화하고자 한다. 생산자회장단과 연합회회장단 간에 만나 이야기할 때마다 교류사업 강화 및 교류기금 확대에 대한 논의를 한다.

최근 두레생협은 아시아 생산자들과의 민중교역에도 적극적이다. 교류현황이 궁금하다.

팔레스타인, 필리핀의 생산자들과 교류 중이다. 팔레스타인의 경우 그 지역의 엄혹한 정세 때문에 한동안 교류를 못하다가 최근에 재개했다. 우리와 교류하는 칼레드 히드미 농민은 이스라엘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지만 우리와의 교류를 위해 이번에도 한국에 왔다.

필리핀의 7개 농민단체, 530가구가 두레에선 생협과 교류 중이다. 그 중에서도 ‘멀피아’라는 단체의 경우 오직 두레생협하고만 교류한다. 멀피아가 있는 지역은 쌀과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곳인데, 한화 기준 1,400만원이 드는 엄청난 도정비용 때문에 농민들의 고충이 크다. 생산해서 번 돈의 대부분이 도정비로 나간다. 그래서 두레생협이 멀피아와 협력해 정미소 건립을 추진 중인데 그 비용이 한화로 600만원이다. 이와 함께 지역 차원의 작물다양화 사업도 같이 벌이고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은?

현재 전남 해남에 유채유 공장을 건립 중이다. 현재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유채유도 수입산 GMO이지 않나. 국산 Non-GMO 유채유 공장에서 생산한 유채유를 전남 학교급식을 비롯한 지역급식에 들어가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두레인증’을 시작하려 한다. 우리 조합원들이 생산자들과 약속해 만들어가는 자주인증제도인데, 특히 2016년 저농약 인증제 폐지 후 많은 저농약 농가들이 친환경농사를 포기했다. 남아있는 저농약 농가들이 계속 친환경농사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하는 게 필요하다. 저농약 과수농가들의 먹거리에 두레인증 마크를 주고 해당 과일을 소비하면서, 장기적으론 각종 지원을 통해 친환경 단계로 높여갈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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