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용 중인 검역탐지견이 제 역할을 하기엔 문제가 많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자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에 총력 대응 중인 국경검역에 구멍이 있었던 게 아닌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은 지난 11일 ‘복제견 메이의 기이한 죽음’이란 제목으로 검역현장에 투입되는 검역탐지견에 관한 여러 의혹을 방송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번 방송을 통해 검역탐지견 목적으로 복제된 복제견들이 건강에 여러 이상증세를 보이는 등 검역 업무를 수행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역본부가 운용하는 검역탐지견은 특히 공항 국경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중국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국경검역 강화 대책으로 검역탐지견을 집중 배치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중국·몽골·베트남 노선 대상으로 주 261편의 검역현장에 검역탐지견이 투입되고 있다.
한편, 비글구조네트워크가 퇴역 탐지견 구조를 주제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15일 청원동의 20만명을 돌파해 청와대의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우수탐지견 복제생산 연구 및 검역기술 고도화를 위한 스마트견 탐지개발 연구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만만찮은 파장이 예견된다.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검역탐지견처럼 기능견을 생산하는 방안으로는 복제보다 자연교배가 더 적합하다. 자연교배는 후대에서 더 좋은 능력이 나올 수 있지만 복제는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발전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복제된 동물에서 암 등 각종 질환이 만성적으로 발생하거나 수명이 짧아지는 등 많은 부작용이 발견되고 있다”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기능견을 만든다면 동물복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