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련노조협, 농민-노동자 연대 폭 더 키워

출범 5년차 … NH노조 합류해 12개 기관 활동
전병준 협의회장 “기관현안·농업문제 함께 풀어야”

  • 입력 2019.05.17 17:05
  • 수정 2019.05.17 17:1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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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 2015년 4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농림축산식품부 유관기관 노동조합이 ‘농업문제와 노동문제’ 연대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활동을 시작한 ‘농업관련 노동조합 협의회(협의회장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 농관련노조협의회)’가 출범 5년차를 맞았다. 두 달에 한 번씩 기관별 순회 정례회의를 열고 청와대·국회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온 농관련노조협의회는 2대 협의회장인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과 함께 더 큰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한국마사회에서 정례회의가 열렸다.

전병준 협의회장은 “농식품부 유관기관 노동조합이 협의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한 지 올해로 5년이 됐다”면서 “첫 모임부터 직전 모임까지 그간의 활동상을 기사로 확인해보니, 다양한 목소리를 부지런히 알려낸 것을 알 수 있었다. 각 기관의 현안에 대해 이해하고 도울 방법, 아울러 농업·농민문제에 대한 공유 등 연대의 폭과 내실을 다지는 데 올해 더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농업관련 노동조합협의회는 2대 협의회장인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 주최로 지난 11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한국마사회에서 정례회의를 했다.
농업관련 노동조합협의회는 2대 협의회장인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 주최로 지난 11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한국마사회에서 정례회의를 했다.

 

기관소개와 현안공유가 이어지면서 박종록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노조위원장은 “농업정책자금, 농식품모태펀드 등을 운영하는 기관이며 70여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는데, 최근 원장퇴진운동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70명 직원 중 8명이 퇴사했다. 퇴직자가 많아지면서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원장은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원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등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밝히며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농식품부 감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협의회가 함께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필성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노조위원장은 “우리 기관이 설립된 지 20년이 됐는데, 설립부터 비정상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지성환 축산물품질평가원 노조위원장은 “도축 이후 공정은 우리 기관 담당이다. 소와 돼지고기 등급판정, 닭·계란·오리의 등급판정 업무 등을 하고 있다. 신임 원장과 부원장이 최근 취임했다. 신생기관일 때 간부들의 낙하산 인사에 피로도가 높아졌었다. 지난해 도입된 부원장제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는데, 일단 갈등을 봉합하고 지켜보자는 쪽으로 노조대의원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여러 노사문제에 있어서 농관련노조협의 조언을 받았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원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위원장은 “경주준비, 말 관리, 훈련 등 경마 직전의 모든 말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는데, 어떤 분야보다 산업재해 발생률이 높은 직종이라 노조원들의 산재위험도를 알리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말 관리는 휴일, 명절과도 상관이 없어 이틀 이상 쉬지 못하는 고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권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노조위원장과 박종석 한국농어촌공사 노조위원장이 신임 위원장으로 첫 인사에 나서 환영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서권재 aT 노조위원장은 “당선 2달 째 새내기다. aT 사업은 수출, 수급, 유통 3부분으로 나눠지고 각 세부사업 역시 다양하다. 북한에 식량의 인도적지원 얘기도 나오는데, 그 역시 aT가 담당한다”면서 “최근 aT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노조가 새로 생기는 등 과도기가 있었는데 취임 2개월 만에 통합작업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박종석 한국농어촌공사 노조위원장 역시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생소한 부분이 많다”면서 “농어촌공사는 신임 사장과 노조와 비교적 소통이 잘되는 편이다. 대농민서비스 기관이지만 수익을 내야하는 부담 속에 사업다각화 등에 힘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관련노조협의회 첫 활동을 시작하는 전국금융노조 NH지부에서는 마재근 수석부회장이 참석했다. 마 수석부회장은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 이후 8개 법인으로 쪼개졌다. 하지만 8개 법인이 1개 노조로 똘똘 뭉쳐있고 조합원만 1만6,000명이다”고 말하며 “‘농’자를 달고 있는 조직 내 노동조합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농업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혹시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 나서겠다”고 계획을 밝혀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농관련노조협의회는 기관소개, 현안공유 이후 전병준 협의회장이 준비한 일정대로 마사회 구석구석을 견학하며 말산업, 경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으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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