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덕에 겨울 따뜻하게 났죠”
“가축분뇨 덕에 겨울 따뜻하게 났죠”
  • 배정은 기자
  • 승인 2019.05.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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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타운

돈분으로 만든 바이오가스 주민들에 공급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가축분뇨는 최근 비료를 벗어나 바이오가스로의 자원화를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농촌주민들의 생활과 복지에 있어 비료보다는 주민들의 피부에 더욱 와 닿는다는 점에서 가축분뇨로 만든 바이오가스의 가치는 눈여겨봄직하다.

강원도 홍천군에는 ‘똥마을’로 불리던 곳이 있다. 가축분뇨 처리시설이 있던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피시설’이 있는 냄새나는 마을이라는 오명을 벗고 ‘자원을 만드는 에너지시설’을 갖춘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홍천군청 관계자가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타운에 설치된 바이오가스화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4일 홍천군청 관계자가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타운에 설치된 바이오가스화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014년 환경부의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에 선정된 홍천군은 기존 소매곡리에 위치해 있던 가축분뇨 퇴·액비화시설에 바이오가스화시설을 추가했다. 혐오시설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주민들의 오해를 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친환경에너지 시설이 들어온 뒤 소매곡리에는 상하수도시설과 도시가스시설이 함께 들어섰다. 덕분에 마을은 조금 더 살기 좋아졌다.

한 마을주민은 “도시가스가 들어오기 전에는 대부분 기름보일러나 LPG가스보일러를 사용했다. 한겨울에 집안 온도를 14도로 설정해도 난방비에만 35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시설이 갖춰지고 지난 겨울에는 집 안 온도를 24도로 유지했는데도 23만원 밖에 안 나왔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이 사용하는 가스는 가축분뇨를 이용해 만들었다. 홍천군은 바이오가스 생산에 돈분을 활용하고 있는데, 하루 200톤가량 나오는 돈분 중 농가가 직접 처리하는 50~70톤을 제외한 130~150톤은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처리한다. 이 중 80톤이 바이오가스 생산에 투입되는데 95% 정제처리까지 거치면 약 2,000㎥의 가스가 생산된다. 이는 600~8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우분과 계분은 대부분 퇴비의 원료로 투입되고 있다.

소매곡리에서 사용하는 가스는 시설에서 생산된 도시가스 중 7% 정도. 마을 주민들은 가스비의 절반을 지원받고 있다. 나머지는 강원도시가스에 판매해 홍천군이 2억5,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남긴다.

신창균 소매곡리 이장은 “사업을 한 이후로 마을에 살러오는 사람이 늘었다. 사업을 하기 전엔 57가구였는데 현재는 77가구가 살고 있다. 귀농·귀촌한 사람들인데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고 상·하수도 시설이 있으니 다른 마을보다 선호하는 것 같다”며 “시설도 계속 개선해 분뇨처리과정에서 나던 냄새도 많이 줄었고 마을주민들도 만족하고 있다. 다만 최근 분뇨의 부숙도 기준이 강화돼 관련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오해를 하는 주민들도 있어 제대로 설명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표면적 효과는 좋아보이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홍천군 관계자는 “가축분뇨를 바이오가스로 만들지 않고 전량 액비화한다면 지금보다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바이오가스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정화처리 하려면 유기물질을 별도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기물질 투입에만 바이오가스를 생산한 금액의 50% 정도를 재투자하는 수준”이라며 “일단은 대체 유기물질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액비개선사업으로 액비공급을 늘리면 정화 처리비용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 바이오가스를 가정의 난방만이 아닌 농업에까지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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