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농협과 오리온, 가능성 ‘눈길’
손 맞잡은 농협과 오리온, 가능성 ‘눈길’
  • 박경철 기자
  • 승인 2019.05.1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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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농산물 1,800여톤 소비 … 그래놀라 등 제품 2,800만개 판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오리온농협이 지난해 7월 18일 밀양공장 준공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왼쪽 세 번째)과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 주요 관계자가 공장 내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리온농협이 지난해 7월 18일 밀양공장 준공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왼쪽 세 번째)과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 주요 관계자가 공장 내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농산물 소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두 손을 맞잡은 농협과 오리온이 간편대용식 그래놀라 제품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달 가진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박이 났다”고 평가할 정도다.

농협과 오리온은 지난 2016년 9월 자본금 622억원을 들여 오리온농협이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1월 경남 밀양에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시간당 1톤의 쌀가루(미분)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분무식 가수장치를 탑재한 제분시설을 도입해 주목받은 바 있다.

밀양공장에서 생산한 쌀가루는 오리온농협이 마켓오 네이처 브랜드로 출시한 ‘오!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 ‘파스타칩’의 원료로 사용했다. 또한 소비자의 요청으로 재출시한 ‘태양의 맛 썬’은 기존 원료인 수입쌀을 우리쌀로 대체했고, 올해 출시 예정인 ‘치킨팝’에도 우리쌀을 사용할 계획이다.

오리온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제품 생산에 사용된 쌀가루는 300여톤이다. 또한 농협이 공급하는 국내산 과일과 채소도 원물로 사용하고 있다. 사과·딸기와 검은콩 등 3종류의 콩, 단호박, 고구마, 옥수수, 양파 등으로 140톤이다. 더불어 떡, 라면, 국수, 만두, 주류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53개 식품제조사에도 쌀가루 1,300여톤을 판매했다. 종합하면 지난해 우리 농산물 소비량이 1,800톤에 달한다. 특히 쌀가루의 경우 1,600톤이 소비됐고, 이는 20kg 쌀 기준 8만포, 쌀밥 1,600만 공기(1공기 100g 기준)에 해당한다.

농협과 오리온이 내세운 새로운 시도의 가능성은 무엇보다 시장에서 먼저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그래놀라 제품이 출시 9개월만인 지난 4월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한 것이다. 건강한 먹거리와 간편대용식에 관심이 많은 주부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호응을 끌어냈다는 게 오리온농협의 설명이다. 또한 그래놀라 이외의 제품까지 포함한 지난해 판매량은 2,806만개에 달한다.

농협이 제공하는 우리 농산물에 오리온의 원물 가공 노하우를 결합시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 적중한 셈이다. 밀양공장 준공식 당시 김 회장은 “국내 최초로 협동조합과 민간기업의 합작으로 출범한 식품회사인 오리온농협은 농업과 식품사업의 연계를 강화한 새로운 시너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도 “오리온의 60년 제조기술과 농협의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더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리온농협은 올해 제품 생산에 440톤의 쌀가루를 소비할 계획이며 지난해에 이어 판매량도 늘려갈 예정이다. 또한 쌀가루가 밀가루와 같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쌀 제분기술을 개발해 국산 쌀가루 가공과 유통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5년 이내 마켓오 네이처의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국내 간편대용식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중국 등 해외시장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원석 농협 경제지주 농업부문 대표이사는 “오리온의 초코파이가 7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쌀 초코파이를 만들어서 세계화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서 오리온에서 개발 중에 있다”며 “그렇게 되면 쌀 소비가 더 확대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수출 대국이지만 쌀 400만톤을 생산해 수출은 고작 1만톤도 못 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쌀 초코파이,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농산물 소비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 농협과 오리온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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