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가격, 뒷북 수급대책은 이제 그만
양파가격, 뒷북 수급대책은 이제 그만
  • 권순창 기자
  • 승인 2019.05.1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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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농번기 일손 뒤로하고
전국 양파농가 청와대 집결
정부 안일한 수급대책 규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양파가격 대책 수립 촉구를 위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를 마친 농민들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늑장 가격 대책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양파가격 대책 수립 촉구를 위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를 마친 농민들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늑장 가격 대책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양파가격 대책 수립 촉구를 위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가격 보장 및 공공수급제 실시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양파가격 대책 수립 촉구를 위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가격 보장 및 공공수급제 실시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등 돌린 정부를 되돌려 세우기 위해 양파농가들이 목소리를 모았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지난 16일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양파가격 대책 수립 촉구를 위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를 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올해 중만생양파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지만 생산단수는 기상여건 호조로 9.5~12.5%나 늘어날 전망이다. 극적인 기상변수가 없다면 평년대비 최소 13만5,000톤에서 최대 16만9,000톤의 초과생산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의 중만생양파 수급대책은 겨우 6,000톤 면적조절에 그쳤다. 기상이변에 대비해 본격적인 수급대책을 뒤로 미루겠다는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바와 같이 포전거래 시기를 넘긴 뒤늦은 수급대책은 농가 피해를 방관할뿐 아니라 가격안정의 적기마저 놓치게 된다. 때문에 농민들은 지난 2월부터 농식품부 장관·관료 면담을 통해 ‘선제적 대책’을 재삼 강조했다. 면담 당시엔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농식품부지만 막상 5월이 되자 다시 과거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15일 양파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공식 집회였다. 농민들 스스로의 의지로 만든 조직인 만큼 한창 바쁜 농번기임에도 전국 500여명의 농민들이 서울 땅을 밟았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양파가격 대책 수립 촉구를 위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남종우 한승호 기자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양파가격 대책 수립 촉구를 위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남종우 양파협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남종우 양파협회장은 대회사에서 “농민들은 지난해 가격폭락 경험으로 스스로 재배면적을 줄였고 올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2월부터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는 적폐농정을 되풀이하고 임기응변으로 넘기려 하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박행덕 전농 의장은 “늘어난 생산량을 정부가 미리 매입하고 가격이 안정되면 시장에 방출하는 공공수급제가 필요하다. 공공수급제를 실시하면 국민은 폭등 걱정 없이 채소를 먹고, 농민은 폭락 걱정 없이 양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산 저장물량 품질저하와 지자체 산지폐기로 조생양파 가격은 한때 kg당 900원대까지 회복됐지만 최근 400원대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상 최대 생산량을 점쳤던 지난해 같은시기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중만생 출하를 앞두고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안일하고 구태의연한 수급대책을 소리높여 규탄하고 △올해산 양파 초과생산량 시장격리 △농식품부 장관의 양파 가격안정 대책 발표 △채소가격안정제 확대 및 주요농산물 수급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이후 청와대 앞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했으며, 농민 대표들은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을 만나 정부의 책임있는 대책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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