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정신 이어 민주주의의 길 함께 가자”

광화문서 동학농민혁명 125주년 기념식 … 정부주도 첫 기념행사
이낙연 총리, “촛불항쟁의 뿌리가 동학농민혁명 정신에 있다” 강조

  • 입력 2019.05.12 15:42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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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1일 열린 '제 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제 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리는 첫 국가기념일 행사가 광화문을 배경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민주주의의 길을 가겠다고 동학농민혁명의 선조들 앞에서 함께 다짐하자고 독려해 의미를 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시민 1,000여명과 함께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다시 피는 녹두꽃, 희망의 새 역사를 진행했다. 지난 219일 국무회의에서 황토현 전투 승전일(511)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열린 첫 국가기념식이다.

이번 기념식은 서막 천지가 울리다’, 1백성이 하늘이다’, 2국민이 주인 되어’, 3다시 피는 녹두꽃’, 폐막 대동의 세상으로순서로 장막극의 형식을 빌렸다. 실질적인 기념식이 진행된 2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은 동학농민혁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공연에 할애됐다. 특히 제폭구민(除暴救民)과 보국안민(輔國安民)의 정신을 담은 무장포고문이 배우 양준모의 목소리로 광화문에서 낭독돼 의미를 더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기념사에선 동학농민혁명을 바라보는 정부의 인식 변화가 명확히 드러났다. 이 총리는 사람을 하늘처럼 받드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의로운 혁명이 125년 만에 비로소 합당한 인정을 받게 됐다라며 동학농민혁명은 대한제국 시절과 일제강점기에 의해 비적이나 폭도의 반란이었던 것처럼 매도됐다. 해방 조국에서도 한동안 동학란으로 불렸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동학농민혁명은 우리의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민중항쟁이었고, 그것은 내용에서도 규모에서도 서유럽의 근대혁명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라며 우리나라 최초의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이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개혁운동이었으며, 또한 최초의 반외세 민족주의 운동이었다라고 그 의미를 강하게 못 박았다.

이 총리는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문재인정부를 탄생시킨 지난 2016년의 촛불항쟁과 동학농민혁명 사이의 연결을 분명히 했다. “(동학농민혁명군 인사들이 주도한 3.1독립만세 운동 뿐만 아니라) 해방이후 4.19혁명도, 5.18 민주화운동도, 6월 항쟁도 동학정신에 뿌리를 두었다고 저는 믿는다라며 “2016년 겨울부터 이듬 해 봄까지 계속된 촛불혁명도 잘못된 권력을 백성이 바로잡는다는 동학정신의 표출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우리는 동학농민혁명 이후 계속된 국민의 투쟁과 희생으로 이룬 민주주의의 완성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라며 그렇게 하겠노라고 동학농민혁명의 선조들 앞에 함께 다짐하자고 시민들을 독려했다.

이 총리의 발언 이후 기념식은 다시 공연의 향연으로 되돌아갔다.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녹두꽃의 주연배우 한예리가 시 금강을 낭송하고, 민중가수 안치환은 부활하는 산하를 불렀다. 폐막 공연에선 부안 꿈의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담당하는 가운데 전주 기접놀이, 정읍 음악극, 고창 농악 판국이 펼쳐져 기념일 지정에 참여한 지역들 사이의 화합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지난 11일 열린 '제 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의 3막 '다시 피는 녹두꽃' 순서에서 평화의나무합창단, 역사어린이합창단, 극단 '경험과상상'이 합동으로 갈라공연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제 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의 3막 '다시 피는 녹두꽃' 순서에서 평화의나무합창단, 역사어린이합창단, 극단 '경험과상상'이 합동으로 갈라공연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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