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파·마늘 작황, 사상 최고수준
올해 양파·마늘 작황, 사상 최고수준
  • 권순창 기자
  • 승인 2019.05.1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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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권 마늘·양파 작황포럼
지역 불문 작황호조 의견에
농민들 가격하락 우려 팽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례적인 작황 호조에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창녕군 대지면의 한 마늘밭에서 농민들이 마늘종 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례적인 작황 호조에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창녕군 대지면의 한 마늘밭에서 농민들이 마늘종 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수확을 앞둔 양파·마늘 작황이 사상 최고의 호조를 보이며 농민들의 낯빛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른바 풍년의 역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가 수급대책을 내놨지만 매우 소극적인 수준(중만생양파 6,000톤·마늘 3,300톤 격리)에 그쳐 오히려 농민들의 우려를 더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일 창녕농협공판장에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 주관 마늘·양파 작황포럼이 열렸다. 무안-창녕-함평으로 이어지는 연속 포럼 중 두 번째다.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회의장이 미어터질 듯 많은 농민들이 모여 포럼을 참관했다.

농경연은 5월 월초관측에서 올해 중만생양파 단수를 6,665~6,886kg/10a, 마늘 단수를 1,307~1,339kg/10a로 예측한 바 있다. 예상면적에 대입해 보면 생산량은 양파 18만9,000~19만5,000톤, 마늘 36만1,900~37만700톤이다. 특히 전남지역의 전년대비 단수증가폭이 양파 30%·마늘 20%대로 전국평균 증가폭보다 10%p가량씩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심각한 건 전남만이 아니다. 경남 각 지역 생산자대표들과 조합장들은 향후 기상이변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기본적으로 현재의 작황이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종태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연구사는 “기상이 좋아 양파 수확시기는 늦어질 수 있지만 구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 100g 정도 되는 건 수확기에 300g은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성연준 창녕마늘연구회장은 “마늘 작황은 사상 최고로 좋다고 본다. 더구나 폐기 단가가 생산비에 못 미치다보니 농민들의 협조도 잘 이뤄지지 않고 품질 낮은 것 위주로 폐기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마늘·양파 작황포럼에 참석한 경남 각 지역의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마늘·양파 작황포럼에 참석한 경남 각 지역의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와 농경연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작황반전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남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단수가 많은 건 당연히 많은 건데 정확하게 평당 얼마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섣불리 정책을 들어가기가 어렵다”며 “향후 상황을 봐서 수매·소비촉진·수입검역강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다. 수매를 얼마나 하겠다는 등 지금 특정한 답을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농경연이 단수를 터무니없이 적게 예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남지부 집행위원장은 “농경연이 10a당 양파 단수를 최대 6,900kg으로 예측했는데 평으로 환산하면 1.1망(20kg망) 정도다. 정부 채소가격안정제에서 얘기하는 1.2망에도 못 미치는 걸 올해 단수라고 올려놨다. 농사를 아무리 못 지어도 1.2망은 나오고, 창녕은 올해 날씨 같으면 2망까지도 나온다”고 꾸짖었다. 마늘도 마찬가지다. 창녕 이방농협은 올해 창녕 마늘 단수를 전년대비 1.5배 많은 평당 6.5~7kg로 예측했다. 농경연 관측 최대치인 4.5kg 수준보다 월등히 많은 양이다.

강선희 위원장은 “상인들이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려서 지금 포전거래가 안되고 있다. 피해는 농민들의 몫이다. 2만톤이라도 즉시 격리하는 등 정부가 실제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또 계속 산지폐기만 할 게 아니라 휴경보상이나 대체작목 등 대안을 말해달라. 맨날 소비촉진에 농협수매 얘기 하는데 농협 돈도 결국 농민 돈 아니냐”고 역설해 농민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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