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만생양파 수급대책 “이대로는 안 돼”

“시기 놓치면 대책 무의미해”
농민들 정부에 추가대책 요구

  • 입력 2019.05.12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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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양파와 마늘이 모두 위기에 처했지만 현장의 분위기가 좀 더 절박한 건 출하가 임박한 양파 쪽이다. 정부의 미온적 수급대책으로 발등에 불이 붙은 양파농가들이 정부에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평년대비 2.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작황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현장에선 20~30%의 생산량 증가를 예측하고 있다. 극적인 기상이변이 없는 한 역대 최대 생산량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기상이변에 대비해 중만생양파를 겨우 6,000톤(100ha) 면적조절하는 데 그쳤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에 따르면 올해는 뿌리 활착기에 냉해가 없어 5월 잦은 강우가 오더라도 생산량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노균병균 확산시기인 4월말~5월초 기온이 낮아 노균병 확산도 더디다. 농식품부가 우려하는 만큼의 작황반전 가능성은 없으리라는 견해다. 매번 농식품부의 한 발 늦은 수급대책으로 피해를 봤던 만큼 농민들은 강력하게 선제대책을 요구해 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권용식)과 양파협회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소극적 수급대책을 비판하고 △수확기 전 양파 초과생산량 전량 시장격리 방안 마련 △초과생산량 10~20% 사전면적 조절로 정부 가격안정 의지 표현 △농민 면담 약속 이행(2만5,000톤 면적 조절) 및 현실적인 생산비 보장 △채소가격안정제 물량확대(전체대비 20% 이상) 및 정부 부담률 제고 △지자체와 수급예산 일부(대체작목 재배 시 차액보전 등) 분담을 요구했다. 두 단체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 청와대 앞 집회로 투쟁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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