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교역으로 만나는 아시아 생산자-소비자
민중교역으로 만나는 아시아 생산자-소비자
  • 강선일 기자
  • 승인 2019.05.12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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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기반 강화 노력하는 팔레스타인·필리핀 소농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두레생협 강당에서 필리핀 생산자들과 두레생협 조합원들 간 교류가 있었다. 김영향 두레생협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노르마 무가르 필리핀 알터트레이드 의장(가운데), 아리엘 기데스 필리핀 ATPF 대표(왼쪽 두번째) 및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지난 8일 서울 구로구 두레생협 강당에서 필리핀 생산자들과 두레생협 조합원들 간 교류가 있었다. 김영향 두레생협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노르마 무가르 필리핀 알터트레이드 의장(가운데), 아리엘 기데스 필리핀 ATPF 대표(왼쪽 두번째) 및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두레생협 강당에서 필리핀 생산자들과 두레생협 조합원들 간 교류가 있었다. 김영향 두레생협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노르마 무가르 필리핀 알터트레이드 의장(가운데), 아리엘 기데스 필리핀 ATPF 대표(왼쪽 두번째) 및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지난 8일 서울 구로구 두레생협 강당에서 필리핀 생산자들과 두레생협 조합원들 간 교류가 있었다. 김영향 두레생협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노르마 무가르 필리핀 알터트레이드 의장(가운데), 아리엘 기데스 필리핀 ATPF 대표(왼쪽 두번째) 및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중교역 강화를 위한 생활협동조합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우선 최근 국내 생협과 팔레스타인 생산자들 간의 교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레생협연합(회장 김영향, 두레생협), 한살림연합(상임대표 조완석, 한살림) 등의 생협들은 최근 팔레스타인의 협동조합인 농업위원회연합(UAWC)과 교류하고 있다. 반세기 이상 반복된 이스라엘의 대(對)팔레스타인 침략행위 속에서도 자신들의 토지를 지키려는 팔레스타인 농민들과의 연대를 위해서다.

팔레스타인 농민들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침략행위로 고통받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지구엔 올리브 재배 농가들이 많은데,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은 해당 농가들의 올리브 묘목을 불지르거나 팔레스타인 농민들이 올리브 밭에 접근하는 것도 가로막는 등의 횡포를 부린다.

11일 서울숲에서 열린 2019 민중교역 컨퍼런스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농민 칼레드 히드미 마운트그린올리브(MGO) 대표는 “심지어 팔레스타인 농민들이 올리브나 아몬드를 수확할 때 이스라엘군이나 정착민이 총을 쏘는 경우도 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에 대해 돌을 던지는 것 말곤 제대로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UAWC는 이스라엘의 횡포로 토지와 자원을 빼앗긴 팔레스타인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986년 설립됐다. 이 조직은 농민 토지 보호를 위한 지원 및 법률 상담, 수확기 때 이스라엘 군인·불법 정착민들의 공격으로부터의 농민 보호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지역 농민들과의 장기계약을 통해 올리브유, 대추야자, 아몬드 및 가공식품 등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노력한다. 친환경농법을 따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2005년 한국-일본 생협 공동으로 팔레스타인에 처음 방문한 이래 한국 생협과 팔레스타인 농민 간 교류는 본격화됐다. 히드미 대표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농민들도 2006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2009년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민중기금 총회 및 두레생협이 개최한 생명나눔한마당에도 참여했다. 히드미 대표는 “1만km 떨어진 곳에서 날아온 한국인들의 연대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민중교역과 아시아민중기금을 통한 우리와 한국, 일본, 필리핀 간의 지속적인 관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농민들과의 교류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8일 두레생협을 방문한 노르마 무가르 알터트레이드 의장은 식량주권을 위한 대안무역 필리핀재단(ATPF)의 활동을 소개했다. ATPF는 1980년대 기아와 실업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던 필리핀 네그로스 지역에서 탄생했다. 설탕 단일품목에 의존하던 과정에서 설탕 가격 급락으로 경제가 파탄상태에 처해 있던 네그로스 섬에서, ATPF는 마스코바도(Mascobado, ‘사람들의 설탕’이란 뜻)와 발랑곤 바나나 등의 품목을 생산하며 아시아 생협들과 교류했다.

발랑곤 바나나는 다국적 기업에 의해 운영되는 필리핀의 대다수 플랜테이션 농장의 바나나들과 달리, 지역 소농들이 직접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바나나다. 네그로스 섬 농민들은 발랑곤 바나나 재배를 통해 농민으로서의 자립성과 생태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지역 농민들의 자립성과 안정적 영농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네그로스 섬 일대에선 ‘바르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4년 시작된 제1차 바르크 프로젝트엔 7개의 소생산자 공동체가 참여했고, 이 프로젝트는 지금도 지역 사탕수수 생산자 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두레생협과 한살림은 2018년 3월 시작된 제2차 바르크 프로젝트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2차 바르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농민들은 △수입원 다각화를 위한 현지 약초 생산 △정미소 이전 및 보수 △식수 공급 강화 △카라바오 생산 확대 등 작물 다양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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