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유채·여름엔 메밀 심어 경관보전은 물론 소득 증대까지

영암농협 “관행대비 농가소득 2배 향상 전망”

생산량·수매가격 조정 등 현안 해결 필요성도

  • 입력 2019.05.12 18:00
  • 수정 2019.05.12 21:1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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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영암농협이 경제사업 활성화로 △농가소득 향상 △논 타작물 재배 확대 △농촌 경관단지 조성 등의 목표를 내보인 ‘유채·메밀 경관단지 조성 사업’이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경관단지 조성 사업은 쉽게 말해 월출산 국립공원 인근 논에 밭작물이자 경관작물인 유채와 메밀을 심어 수확하는 것이다. 지난 2017년 25ha 규모로 시범을 보인 사업은 지난해 112ha로 면적을 늘려 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기준으로 105 농가가 참여중인 사업은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제1회 월출산 경관단지 유채꽃 축제’를 치르며 농협 측 추산 2만5,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얻기도 했다.

양승훈 영암농협 상무는 “경관단지 조성 농지가 전부 개인 소유기 때문에, 농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하지만 관행 벼농사와 비교했을 때 소득 측면에서 농가에 도움이 될 거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자료를 들고 직접 찾아다니며 사업이 불러올 이점에 대해 설명했고 농민들도 이에 공감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암농협에 따르면 해당 사업으로 농민들은 벼를 재배하는 것보다 최대 2배 많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유채와 메밀을 재배해 얻는 소득에 농식품부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과 ‘경관보전직불제’ 지원금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영암농협 자료에 따르면 유채·메밀 경관단지 조성 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용될 경우 관행 벼농사 대비 농가 소득은 약 877만원 높다. 표의 벼농사 소득액 중 생산원가는 영암농협이 지역에서 통용되는 작업비 등을 적용한 결과며, 소득액은 변동·고정 직불금 등을 포함해 산정했다. 경관 사업 소득액 중 생산원가는 농협이 일관 대행으로 운영하는 작업비용 등이다. 유채·메밀 생산량은 농협 목표치를 대입했으나, 수매단가는 현행 계약보다 적게 계산했다. 영암농협 측은 직불금을 비롯한 생산량·수매가격 등에 변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소득액 비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암농협 자료에 따르면 유채·메밀 경관단지 조성 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용될 경우 관행 벼농사 대비 농가 소득은 약 877만원 높다. 표의 벼농사 소득액 중 생산원가는 영암농협이 지역에서 통용되는 작업비 등을 적용한 결과며, 소득액은 변동·고정 직불금 등을 포함해 산정했다. 경관 사업 소득액 중 생산원가는 농협이 일관 대행으로 운영하는 작업비용 등이다. 유채·메밀 생산량은 농협 목표치를 대입했으나, 수매단가는 현행 계약보다 적게 계산했다. 영암농협 측은 직불금을 비롯한 생산량·수매가격 등에 변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소득액 비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업 참여 농가는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어 ha당 340만원의 타작물 재배 지원금을 받게 되며, 경관작물에 해당하는 유채·메밀 재배로 각각 170만원의 경관보전직불금까지 1년에 2번 수령할 수 있다. 또 농협이 저렴한 가격으로 농작업을 일괄 대행하는 만큼 생산비 절감과 더불어 노동력 또한 줄일 수 있어 자본 투입도 상당히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영암농협은 “지난해 유채와 메밀 작황이 좋지 않아 기대만큼의 소득 증대 효과는 나타내지 못했음에도 관행 소득 대비 20% 정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히며,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산량 확대와 수매가격 조정 등을 꼽았다.

농촌진흥청에 의하면 유채와 메밀의 ha당 평균수확량은 3,000kg 정도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시범사업 당시에는 수확을 거의 하지 못했고, 지난해엔 유채 700kg과 메밀 200kg을 수확했다.

양 상무는 “농가는 물론 농협 입장에서도 처음 재배하는 작물인데다 밭작물을 논에 재배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이후 참여 농가들을 대상으로 배수관리 등 재배기술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무엇보다 생산량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영암농협은 수확량 증대와 더불어 사업을 장기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수매가격 조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사업은 1년 단위로 농가와 유채·메밀 수매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인데, 지난해엔 농가 참여 독려 등을 위해 유채 2,500원/kg, 메밀 5,500원/kg 정도로 수매가격을 시중 보다 높게 책정했으나 올해부턴 각각 1,500원과 5,000원 정도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수매가격으론 유채 식용유 등 가공품 가격이 국산 Non-GMO 식품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암농협 측은 수매가격이 낮아져도, 평균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친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작황이 좋아 ha당 유채·메밀 수확량을 1,500kg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 농가소득은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영암농협이 수확 후 가공·유통·판매 등의 판로를 미리 확보해 사업 참여 농가 입장에서 그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다는 것도 사업의 여러 이점 중 하나다. 유채 식용유는 지난해 서울시와 체결한 Non-GMO 학교급식 공급 협약의 일환으로 6개 구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며, 농식품부와 서울시가 체결한 ‘지속가능한 학교공공급식과 도농상생 정책 실현’ 협약에 힘입어 향후 확대될 전망이다.

또 메밀의 경우 영암농협이 당초 사업을 준비하며 유채보다 공을 들였던 만큼 지난해 4월 의령소바 주식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 상황이며, 경관단지 주변에 개점한 ‘기찬메밀국수’ 음식점은 최근 문전성시를 이루는 호응에 힘입어 서울과 포항 등에 분점을 내기도 했다.

한편 영암농협은 지난해 기상 여건 등의 영향으로 수확과 소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에 따라 사업 참여 농가들의 비판도 있었던 만큼 올해 제대로 된 사업성과를 도출하겠단 각오를 다졌다. 덧붙여 양승훈 상무는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끌고 가기엔 어려움이 많은 사업”이라며 “농식품부에서 정책적 지원으로 거들어 준다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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