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4천만원대 진입 … 지출·부채도 크게 늘어

농가소득 4,207만원, 전년 보다 10% 증가
농업소득 1,292만원, 전년 보다 29% 증가
농경영비 2,284만원, 전년 보다 11% 증가
농가부채 3,327만원, 전년 보다 26% 증가

  • 입력 2019.05.12 18: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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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 농가소득이 처음으로 4,000만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8년 농가소득은 전년(3,824만원) 보다 10% 증가한 4,207만원이다. 농업소득 역시 전년(1,005만원) 보다 28.6% 증가한 1,292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농업경영비, 농가부채 역시 두 자릿수로 늘어나 명목소득의 ‘몸집은 커졌지만’ 실질소득은 여전히 ‘허약체질’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은 5년 마다 조사해 발표하는 ‘2018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를 지난 2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평균 4,207만원으로 전년 보다 10% 증가했다. 이 중 농사를 지어 얻는 ‘농업소득’은 1,292만원으로 조사되면서 28.6%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농업인 소득안전망의 촘촘한 확충’ 등 문재인정부 국정과제 성과로 2018년에 농가소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지난 10년간 1,000만원 수준에서 정체하던 농업소득이 2018년 1,292만원으로 증가한 것은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해 온 농산물 수급안정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의미를 확대했다.

하지만 2018년 농가의 평균 농업소득이 1,000만원 대를 벗어나 1,292만원을 기록했다고 해도 한 달 월급으로 따지면 108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또 지난해 농업총수입이 3,576만원으로 전년 보다 16.9% 올랐지만 농업경영비 역시 2,284만원으로 전년 보다 11.2% 오르면서 농업소득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통계청은 “비료비, 농약비, 사료비 등의 재료비와 노무비가 증가했다”고 농업경영비 증가 원인을 진단했다.

아울러 농업외소득은 1,695만2000원, 이전소득은 989만1,000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4.2%와 11.1% 증가했다. 반면 비경상소득은 230만2,000원으로 전년 보다 23.8% 감소했다.

지난해 농가소득이 증가한 이면에 가계지출과 부채 역시 증가해 농가들의 실질소득 상태는 여전히 불량한 상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농가 평균 가계지출은 3,383만원으로 전년 보다 10.4%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2,603만원으로 식료품비·비주류음료, 교통, 교육비 등의 지출이 전년 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소비지출은 779만원으로 조세·부담금, 공적연금납부 등의 공적비소비지출이 40.6%, 사적 비소비지출이 28.3% 등 모두 전년 보다 32.1% 크게 늘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 자산은 4억9,569만원으로 전년 보다 2% 감소했고, 농가의 평균부채는 3,327만원으로 전년 보다 26.1%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농업용 가계용 겸업·기타용 농가부채가 모두 늘어났으며, 이 중 농업용 부채 비중이 41.1%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 평균 농가소득보다 높은 지역은 경기(4,851만원)·충남(4,351만원)·전북(4,509만원)·제주(4,863만원)이며, 경기·제주의 가계지출은 전국 평균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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