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농촌의 판 바꾼다”
“농협이 농촌의 판 바꾼다”
  • 박경철 기자
  • 승인 2019.05.1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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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도상 전남 영암농협 조합장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박도상 영암농협 조합장은 직원 출신 재선 조합장이다. 농협에서 24년을 근무한 그는 농업·농촌의 발전이나 농민조합원 소득 증대 등 농협이 할 일은 무궁무진하지만 직원으로서 한계가 있어 조합장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박 조합장이 농협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심에 둔 건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협동조합 목적에 맞는 사업이다. 유채·메밀 경관단지 조성 사업도 그 중 하나다. 지난 7일 영암농협에서 박 조합장을 만나 사업 배경을 확인했다. 

한승호 기자
한승호 기자

- 사업 배경이 궁금하다.

현재 농촌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심각하다. 조용하다. 애기 울음소리가 안 들려 희망이 없다고 할 정도다. 그러니 지역경제도 침체되고 농협도 점점 어려워진다. 농협이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로 농촌의 판을 바꿔보자는 생각이었다. 공익적 역할의 일부분이라도 농업적으로 해보자는 차원에서 출발한 게 유채·메밀 경관단지 사업이다. 어려운 농촌에서 농협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는 곳도 없다.

-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십년 농토에 벼만 재배한 농가가 벼 대신 가을에 유채, 여름에 메밀을 심자고 할 때에 벼보다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누가 심겠나. 2017년 시범사업 당시 정부 지원사업 직불금과 전량 수매로 벼농사 보다 1.5~2배 정도 수익이 예상됐다. 물론 지금은 나락값이 올랐지만. 그래서 당시 농가들이 참여한 것이다.

농가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농협이 전량수매해서 유통·가공·식품산업으로 육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추구하는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과도 일맥상통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쌀 생산조정제나 경관조성 사업도 맞아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관계부처에서도 관심이 많다.

무엇보다 농협이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중장기적 목표 아래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 지역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려운 농촌 현실에서 새로운 돌파구라는 게 참 쉽지 않다. 농협이 공익적 역할도 해야 하지만 경영체로서 수익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농촌에 인구가 줄어드니 읍·면 통합 얘기가 나온다. 농협도 가시적으로 그리 될 것이다. 농촌농협은 실제 일선에서 농민을 위해 본연의 역할과 임무를 충실히 하는데 수익이 떨어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는 도시농협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만들면 있다. 국회에서 법을 개정한다든지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앞으로 농촌농협이 살아갈 길은 관광농업이다. 관광농업을 육성해서 도시민들이 내려와 머물고 즐기고, 체험하고 그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 향후 계획은?

유채·메밀 경관단지 조성 사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올 수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데 그때까진 경영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지난달 유채 축제를 농협 주최로 개최했는데 많은 관심이 쏠렸다. 농협에서 시작을 했지만 이제 지자체가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민간 차원에서 이어받아 지역 문화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야 명품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농협 때문에 지역경제가 어렵다는 푸념을 들을 때마다 조합장으로 책임감을 느꼈다. 농협이 제 역할을 해서 지역의 활력을 만들어 고객과 지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 든든한 농협, 고마운 농협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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