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축산’, 어떻게 대응할까

축산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심포지엄 열려
소통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 입장 차도 뚜렷

  • 입력 2019.05.05 18:15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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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안티 축산’ 여론에 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축산단체, 소비자단체, 동물운동단체가 함께 모인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들은 보다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사안별로 입장 차를 보여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축산학회(회장 성경일)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는 공동으로 지난달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축산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축산업과 관련한 논란에 대응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국축산학회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축산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국축산학회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축산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심포지엄을 열었다.

발제에 나선 최윤재 회장(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교수)은 “축산이 환경·동물복지·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 학계, 농가, 업계 간의 긴밀한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면서 “고품질의 안전한 식품 및 축산물을 공급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국내 축산물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홍길 나눔축산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축산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농업이 무너진다. 축산은 농업농촌 경제에 확실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동물복지나 친환경축산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진정한 동물복지이고 친환경축산인지 논의가 필요하다. 현실을 알아야 한다”라며 “정부에서 이에 맞는 지원을 해야지 농가에게만 동물복지와 친환경축산을 하라고 하는 건 형편상 어렵다”고 전했다.

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고문은 “아무리 축산물이 안전하다 얘기해도 관리가 잘되고 있는지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라며 “무엇보다 농가의 의식문제, 유통업계의 의식수준이 안티 축산의 발판이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물성기름, 마블링 등이 인체에 좋은지 나쁜지 전문가들 간에 의견이 다르다. 소비자들에게 어디에 의지해야 하는지, 무엇이 진실인지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운동 안에서 비전도, 윤리적 소비도, 학계도, 축산업계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서로 대화하면서 협력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도 “개념에서 차이가 있는 걸 느꼈다”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는 축산업이 돼야 한다. 동물복지를 축산혐오의 인식으로만 여기지 말고 다른 인식으로 보는 노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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