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칼럼] 동학농민혁명 첫 번째 국가기념일에 부쳐

  • 입력 2019.05.05 18:00
  • 기자명 박형대(전남 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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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대(전남 장흥)
박형대(전남 장흥)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첫 국가기념식이 거행된다.

2월 국무회의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5월 11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정읍(황토현 전승일, 5월 11일), 고창(무장기포일, 4월 25일), 부안(백산대회, 5월 1일), 전주(전주화약, 6월 11일) 등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서로 주장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근래에 합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 고장인 장흥에서도 올해까지는 4월 26일에 장흥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을 가졌지만 내년부터는 5월 11일로 옮기기로 했다.

국가기념일로 제정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전국적 힘들이 하나로 모아지고, 계승 운동이 더욱 커지리라 본다.

최근 동학농민혁명 뿐 아니라 역사를 복원하는 노력이 어느 해보다 활발하다.

특히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범정부 차원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 뿐 아니라 시·군 단위도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역사와 후손을 챙기는 노력이 되고 있다.

민족의 정기를 세우는 뜻깊은 일이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오랜만에 뿌듯하다.

그런데 ‘기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기념’은 ‘기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로 ‘계승’해야 진정한 기념일 수 있다.

기억은 박물관이면 충분하겠지만 계승은 실천이 동반된다.

즉 과실나무의 열매를 따먹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과실나무를 키우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이다.

동학농민혁명 첫 국가기념일도 그렇다. 역사에 갇힌 기념일이 아닌 국민의 심장에 살아 숨쉬는 날이 되어야 한다.

보국안민, 제폭구민의 정신은 이 시대에 어떤 정신으로 이어가고 있는가?

3.1운동의 자주독립운동 정신은 100년이 지난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나고 있는가?

무겁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고민을 시원하게 해소한 사건이 있었다.

통일트랙터였다.

모두가 4.27 선언 1주년을 ‘기념’한다면서 과녁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전농은 통일트랙터로 미대사관을 겨냥했고, 다음날은 임진각으로 질주했다.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기념했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했고, 4.27 선언 1주년을 기념했다.

동학농민군이 살아났고, 독립운동가가 살아났고, 민주투사가 살아났다.

이전 역사가 그랬듯이 지금도 농민이 의병이 되어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뜻깊게 보내야 한다.

5월 11일, 그 바쁜 농번기철 자신의 농사와 자신의 생명을 뒤로 하고 오직 민족의 부름앞에 달려온 동학농민군들이 있었기에 5,000년 역사가 끊어지지 않고 한반도가 존재한다.

농민들이 주인이 되어야 그 위대한 동학농민혁명 첫 번째 국가기념일도 널리 이어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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