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피해 입은 배, 열매 솎는 요령은?

농진청, 꽃눈 피해 정도에 따른 열매솎기 방법 제시

  • 입력 2019.04.29 15:5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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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적과 전 황금배 품종의 모습(왼쪽)과 잎 10개 당 1개의 과실이 달리도록 솎아낸 적과 후 황금배 품종의 모습(오른쪽). 농촌진흥청 제공
적과 전 황금배 품종의 모습(왼쪽)과 잎 10개 당 1개의 과실이 달리도록 솎아낸 적과 후 황금배 품종의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은 올해 여러 차례 발생한 저온 현상으로 일부 지역에서 배 꽃눈이 얼어 죽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열매솎기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농진청은 배의 경우 보통 꽃이 활짝 핀 후 약 30일 만에 열매를 솎지만, 저온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 정도에 따라 시기와 양을 달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열매솎기는 대부분 1~2차로 나눠 실시하는데, 꽃이 떨어진 지 약 1~2주 후 예비로 1차 솎아 주고 약 한 달 뒤 본격적으로 솎아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꽃눈이 피해를 입었다면 열매를 솎는 적과시기를 늦춰 최종적으로 남기는 열매 개수를 되도록 많이 확보해야 한다.

열매가 부족하게 달린 경우에는 수세 조절을 위해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열매를 그대로 놔두고, 어느 정도 열매가 달렸다면 상태가 불량한 것을 중심으로 열매를 솎아내면 된다. 열매가 충분히 달린 경우엔 판매 전략을 고려해 열매를 솎아내는 게 좋다. 큰 배 생산을 위해선 열매 개수와 비교해 이파리 개수의 비율을 늘리면 된다.

예를 들어 선물용이나 제수용으로 사용되는 600g 이상의 신고 과실을 생산하려면 이파리 40~50개 당 열매 1개가 달리도록 하는 게 적합하다. 또 과실 크기가 크고 모양이 좋으며 가지와 과실을 연결하는 과경이 길고 굵은 열매는 남겨둬야 한다.

최근 과일 소비는 먹기 편한 중간 및 작은 크기 위주로 변화하는 추세기 때문에 소비 경향에 부합하는 중소과 생산을 위해선 황금배 품종의 경우 이파리 10개 당 1개의 과실이 달리도록 솎아주면 된다. 농진청에 따르면 실제 위 방법을 적용해 열매를 솎은 결과 150~350g의 과실이 약 75.6%를 차지하는 등 중소과 생산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강삼석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장은 “올바른 열매솎기 요령을 익히면 저온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좋은 과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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